앨범이 발매되고

음악계의 한줄을 그을거라고 자신했던
4명의 첫 앨범.

그들에게 이 앨범 한장은  여름이면
월세 지하방가득 물이차오르는 한가운데서도 피었던
그런 앨범이었다.

그들은 이제 데뷔 3년차다.
음악을 시작한지는 그보다도 더 됐다.

그들은 그들이 죽도록 연습하고 만들고 노래했던
Sweet Sorrow로 알려지고싶어했다.

그리고 그들은 OST '아무리생각해도 난너를'로 이름이 알려졌다.
무한도전 빨리 친해지길바래 테마송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첫 앨범은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빗나갔다.
어두컴컴한 앨범자켓에, 자칫 우울하다고 느낄지 모르는 intro..와 타이틀.

하지만 내가 여지껏 들었던 그 음악들중에
가장 잘 해냈다고 말할수 있는 명반중에 명반.

음악이 하고싶었다.
증권회사나 기업에 들어가 취업할까생각했던 경제학도도,
영문학을 전공하고도 재즈피아니스트가 되고싶어했던 영문학도도,
주체못할끼가 철철 흘러넘쳤던 큰형과, 대학들어가자마자 공부와는 안녕했던 둘째
공대생들도..

음악이 하고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그리고 매니아가 생겼다.
대중들 앞으로 나왔다.

참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전자음들보단 피아노음이 더 익숙한 그들의 노래.
시같은 가사들.

서른이 넘어가는동안 배웠던 그 인생살이들이
점점 지나가는 앨범안에 고스란히 남겨져있다.

이 앨범 한장으로 시작해
벌써 정규2장, 스페셜1장, 디싱2장과 각종 OST와 Featuring으로
내공을 쌓았다.

하지만 그들의 진가를 알고싶다면
이거면 된다. 이 앨범한장이면
이미 반은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