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책 같은 느낌 팍팍 내뿜어 주시는 구움과자 레시피 책! 이런 느낌의 책 표지는 처음이라 특이했다.
 책을 펼치면 49가지의 구움과자를 만들때 필요한 도구와 사용한 재료들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파운드케이크&머핀, 쿠키, 까늘레, 스콘&트레이베이크, 마들렌&피낭시에, 다쿠아즈&프티가토 등으로 해서 6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파트 첫부분마다 기초적인 것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가령 머핀&파운드케이트의 경우 재료는 모두 실온의 상태로 만들어 사용해야 하고, 스콘은 차가운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들이 그 예이다. 과정샷도 최대 26개까지도 있는데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책은 분명 나처럼 베이킹을 막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통해 보는 레시피들은 초보에게 맞추어 있지 않지만 이 책은 자세한 설명은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으로 나오지 않는 휘핑, 굽기, 반죽, 모양 등의 여러가지 팁들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고 있다.
기본 쿠키와 빵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특별한 레시피도 많아서 정말이지 다 만들어 보고 싶고 사진들이 어쩜 이렇게 다 이쁘고 먹음직 스러운지 비주얼이 아주 최고이다. 그 중에 가장 눈길이 간 건 역시나 쿠키류이다. 나는 워낙 바삭바삭한 씹는 맛이 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 본 첫 타자는 '누텔라 헤이즐넛 쿠키' 인데 헤이즐넛이 없는 관계로 아몬드로 그 역할을 대신했다.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달달한 누텔라와 초코칩으로 인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다가 고소하고 향긋한 견과가 씹히면 고개가 끄덕여지는...우와 역시! 뭔가 다르다. 레시피마다 들어가는 재료와 재료의 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만들 때마다 맛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데 요번건 정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맛이었다. 워낙 막입이라 맛 없는게 없지만서도 너무 맛있다! 다른 과자들도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치솟아 버렸다. 다음에 만들어 보고 싶은 과자는 다쿠아즈다. 이 과자는 달걀흰자와 아몬드가루가 주 재료인데 우리집 꼬맹이가 아직 흰 자를 먹지 못해 버려지는 게 가끔있기에 흰 자 처리도 하고 다쿠아즈도 먹고 1석 2조의 기쁨을 누려봐야겠다. 일단 다쿠아즈 틀을 사야지.
들어가는 재료에 제한이 없는 홈베이킹은 착한 재료와 가격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 듬뿍 넣고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남을 위한 취미이다. 이 책을 앞으로 자주 펼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