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잊혀져 기억되지않던 덕혜옹주가 2009년 다시 살아나 우리의 가슴 속을 아리지만 뜨겁게 해주고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우리에게 다가온 덕혜옹주.

항상 역사를 궁금해하고 알고싶고 알아가고있던 나에게 두근거림으로 다가온 책이다
한 인물을 알아갈 기회, 한 시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이란 생각에 설레이고 기대가됐지만
한편으론 겁이났다 잊고있던 역사, 잊고싶은 과거를 들추고 생각나게 할 것만 같아서일까..

실제로 책을 읽는 동안 일본의 만행에 분노하고
그 시대에 살던 모든 사람들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져서 눈물이났다
결국엔 한국인의 끈기와 긍지로 이겨내긴 했지만
이겨내고 극복해 내기위해 너무 많은 희생이 뒤따른것이 가슴아팠지만
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니까..

조선의 마직만 황제의 딸로 태어난것,
지나치게 영민한것,
품어서는 안 될 그리움을 품은것..
그것이 죄가되어 비참하게 버려지고 잊혀져간 덕혜옹주..


덕혜옹주는 정말 똑똑했던것같다
그러니 환갑이 넘어서 본 딸이 고종은 얼마나 아끼고 예뻐했을까..
망국의 황제의 딸로 태어나 어렸을 때 부터 부모와 떨어지고
독살의 위험과 불안함 속에서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황녀라는 이유만으로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속으로 참고 아파하고..
어린 덕혜옹주에겐 고종의 죽음과 자신의 나라에서 떠나와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야한다는 사실 다음으로 견기디 힘들었을 것이다.

 

불안하고 괴로운 생활..
원치않는 결혼, 
어머니의 죽음,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딸..
그동안 참고 버티고 있던 끈이 끊어져 버린걸까..
결국 정신을 놓고 말아버렸다..
그렇고 그리워하고 보고싶어하고 오고싶어하던 자신의 나라마저 기억못하는
비극적이고 가슴아픈 일이 현실이 되어 버린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김을한기자의 노력으로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기억을 잃은이는 아무말 없이 꾹 다문 입으로 세상을 지켜보다
쓸쓸하게 생을 마친다..

 

"내가 조선의 옹주로서 부족함이 있었더냐"
"옹주의 위엄을 잃은 적이 있었더냐"
"나의 마지막 소망은 오로지 자유롭고 싶었을 뿐이었느니라"

작가가 덕혜옹주가 되어 하고픈 말을 대변한 것이라 생각한다.
저 말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곱씹을 수록 덕혜옹주의 삶의 고단함과 슬픔 아픔이 모두 느껴지는 것 같다.

 

픽션이 가미되어 내가 원하는 그런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 시대, 시간에 관한 것들을 상상하고 보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묘사가 잘 되었던것 같다.

그치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건 나 뿐일까?..

덕혜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