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자키 준이치로.. 첨 접하는 일본작가다. 아주 유명한 분이시라는데.. 아주 옛날 분이라 몰랐다. 어느 분의 서평을 보고.. 그늘에 대하여.. 음예예찬에 대한. 건축미에 대한 글이 참 인상적이라는 말에 혹했다. 

어느순간부터 산문집이 좋아졌다. 아마 그것의 계기는 피천득 선생님이셨을 것이다.
그 분의 책 이후 난 너무 좋아져 가끔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음미하며 읽는다. 
예전엔 산문집하면 딴 소리같고.. 지루하고 남의 일상생활이나 생각(?)같은거 알아 뭐하나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아졌을 지도 모른다. 산문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없을때 읽었다면.. 또 모르겠다.

일본의 근대작가.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중반에 돌아가신.
이 책안의 글이 써진 시기가 보통 1930,40대이다.. 그때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하고 있을때이기도 하고,  일본이 전쟁중일때도 이고.. 또 이 작가의 살아생전이 근대화를 하는 시점이라.. 뭐랄까.. 이상하게 이 작가의 생각들이 지금의 내 맘과 딱 맞으니.. ㅠㅠ 
참 아이러니 하다. 100전도의 차이가 날 수도 잇는데 말이다.

그늘에 대하여. 음예예찬. 일본의 전통가옥에 대한 건축설명? 뭐 그런 느낌인데.. 작가가 근대화되어가면서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집들이 서양식으로 변화하면서 전통가옥이 그리워지고 그런 느낌이 좋다라는 그런 식으로 써졌는데..
이런 생각이 지금 내가 건축에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기와지붕이 좋고, 마루가 좋고. 그런 어둠. 아득함이 좋은.. 그래서 참 공감이 많이 갔다. 작가가 생각하는 방식에 웃음이 나고 이 작가가 살아 계시다면 한번 만나뵙고 싶어지고 하는..
책을 한장 한장 음미하면서 읽으니.. 특이 그늘에 대하여 부분을 읽을때는 기와지붕, 전통가옥에 앉아 읽으니 그 맛이 또한 색달랐다.

여행부분에서는 참 나와 맞았다.
작가가 근대화되면서 철도가 발전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멀리까지 여행을 가게되고, 철도청에서 관광홍보를 해서 예전엔 유명하지 않아 알만한 사람만 아는 그런 곳도 이제 유명해지면서.. 유명해지기 전의 그 한적함과 그때의 운치가 나지 않아 아쉽다면서.. 
작가는 이제 너무 유명해진 곳은 그곳에 가면 그곳의 정취보다는 유명관광지. 그냥 도시같은 느낌이 난다면서 자기는 이제 좋은 곳을 발견하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곳이 유명해지면.. ( 지역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 그곳은 이미 내가 좋아하는 장소가 아니게 되고 뻔한 장소가 되기때문이라면서 말이다.
이런 생각이 딱 나다 ㅡㅡ; 나 역시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니깐. 너무 유명한 곳보다는 한적한 그 지역 특유의 느낌이 살아 있는 그런 곳이 좋다. 유명해지면.. 너무 유명세를 타 번잡해지고 그곳이 발달하면서 그 발달이 내가 사는 곳과 비슷해져 싫어지니.. 
너무 비슷한 생각이 많다

나와 작가의 시대도 틀리고 나이차도 이리 틀린데 
생각하는 바가 너무 비슷해 책을 읽으면서 참 즐거웠다.
여러편의 글들이 있는데.. 다들 하나같이 너무 좋다. 

이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하고, 특히 산문집이 또 잇으면 그것이 읽고 싶다
그리고 내가 일본어를 잘한다면.. 이 책을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일본어를 잘해도 일본의 역사나 이런걸 모르니 힘들겠지만.. 그냥 원서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