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의 끝 나를 위로하는 작은 사치

혼자면 어차피 다를 게 없다니, 그 말부터가 완전 잘못됐거든. 혼자이기에 더더욱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게다가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지. 물론 그거야 집에서나 밖에서나 똑같지만, 자기 집이라면 마음 내키는 대로 나 좋을대로 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밖에 있을 때는 약간의 궁리와 기술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대접해주기 위한 방도라고 하면 좋을까.

애당초 혼자 먹는 것은 외로운 일도 부끄러운 일도 전혀 아니다. 다른 무엇보다 배가 고프면 사회에서 치열한 싸움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오늘 하루를 버텨낼 기운도 안 난다. 먹고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 혼자든 둘이든 매번 흠칫거리거나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한다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없다. 게다가 다름 아닌 자기 배의 상황인 만큼 남이 대신해줄 수도 없다.

등 혼자 먹는 즐거움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란 프롤로그엔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 혼자서 먹는건 어렵지만 혼자라서 더 즐겁기도 하고 기운이 나기도 한다.

혼자 먹는 것이 슬프다거나 혼자라서 위축돼서 대충 먹을 필욘없다

난 작가의 여행에세이같은거나 작가가 혼자서도 맛나게 잘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을 소개하는 뭐 그런 책인줄 알았다.

나의 착각이었던 책.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혔던 책인거같다. 여러편의 혼자먹는 즐거움을 아는 내용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그래서 한번에 다 읽는것보다 한편씩 한편씩 시간내서 조금씩 나도 같이 혼자 먹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읽는 편이 더 좋은 책 같다.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는데 나도 공감가는 내용도 많고 맞아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겠다 하는 내용들도 많았다

 

일본의 음식을 소재로 하는 마음을 위로받고 따뜻해지는 그런 소설들처럼 이 책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너도 이렇게 혼자 먹는걸로도 위안받을 수 있어

혼자 먹는 음식도 즐겁고 힘이 나는거야... 이렇게 말해주는거같다

난 책속 주인공들처럼 식당에서 즐기는 혼자먹는 즐거움보다는 집에서 느긋하게 즐기는게 좋다. 그리고 사소한 별 없이 대충 차린 음식이라도 느긋하게 먹다보면 아~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직 식당같은 곳에 가서 혼자 먹은 적도 없고 우연히 먹은 식당의 음식에 위로받거나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지라 책이 더 즐거웠던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