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갑자기 내 삶에 선택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집부터 이사까지.. 앞으로의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변했고,

온전히 내 힘으로 결정해야만 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최악으로 치달을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하지 못해 밤잠을 설칠 지경이였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책이 이 책이다.

내가 선택을 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선택지들이 모두 나빠서라기 보다는 선택하지 않은 것에 따른 장점을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니까 말이다. 어쨋든 지극이 개인적인 갈등을 겪고 난 후, 이 책을 접했고,  이 책은 나의 생각과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경험한 피상적인 갈등 내면의 깊은 수준의 갈등을 파고들면서 말이다.

 

이 책은 타인의 인정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대인관계에서 우리가 집착하는, 그래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욕구, 성공과 관련된 무의식적인 욕구 등을  상당히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존댓말로 된 문체에 글자도 다른 책에 비해 큰 편이여서 글자수 자체가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개인이 지닌, 포기하지 못해서 집착하게 되는 무의식적 요인을 깊이있게 다루어주고 있다.

특히 상담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가 만는 개인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말이다.

 

그 사례는 결코 특이하다고 볼 수 없는, 내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사례들이고,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내면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선택을 주저하고 망설이는 것 이면에는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문장 하나하나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많은 생각꺼리는 던져주는 그런 책이다.

 

 

 

 

"지옥은 타인이다" 사르트르가 한 말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무릅을 탁 쳤습니다. "그렇지 타인이 지옥이지. 내가 타인들에게는 지옥이겠지. 나는 타인들의 타인이니까..."

          - 포기하는 용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