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

요즘 내가 사랑하는 분야의 것들이다.

기분이 우울할 때,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때로 작은 그림 하나로 위로받기도 하고 간단한 시 구절 하나에 눈뭋 짓기도 한다.

기쁘고 행복할 때 힐뜻 보았던 그림이 의미를 갖기도 하고 시 구절 하나가 저절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림과 시는 우리의 진짜 감정과 분리되지 않는,  사람의 희노애락을 가장 함축적으로, 간단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현림 시인이 이 책은  그림과 시를 하나로 묶어 그 안에 드러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해 준다.

그림을 보고 떠오른 시를 함께 첨부하며 그림과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그림과 시에 대한 해석이 많지 않다. 간단히 그림을 그린 사람이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시인은 어떤 생각으로 그 시를 지었고, 저자가 그 시에서 느낀 감정을 무엇인지를 간단하게 적어놓을 뿐이다.

그리고 유명한 그림이나 시만을 선별해 놓은 것도 아니다.

난생 처음 보는 그림도 있고, 난생 처음 듣는 시는 태반이다. 그래서 글과 그림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론.. 난해한 시는 이해할 수 없어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은 해석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사실 그냥 보고 읽고 느낀대로..

그렇게 흘러가듯 읽혀지는 책이다.

잔잔하게 내 감정을 돌아보며..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책이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