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전공했고 상담을 하기는 함에도 불구하고 놀이치료는 나에게 생소한 분야이다.

아이의 마음을 안다는 것이 여전히 어렵고,

마음이 닫힌 아이에게 다가가고 아이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성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늘 한켠에 어른의 안에 살고 있는 아이와 마주치게 된다.

강하게 분노를 표출하지만 불안해 하는 어린 아이가 웅크리고 있고,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세상의 위협에 불안해 하는 아이가 있다. 내 안에도 있는 그 어린아이에 접근하기 위한 걸음으로 이 책을 펴 들었다.

 

만 6세의 베티는의 부모는 베티를 "다루지 못할 아이"라며 힘들어한다.

그녀가 그린 그림은 기괴하다고 표현할 만한 공격성, 분노감이 표현되고 있다. 마치 분열된 아이처럼 밀이다.

그리고 베티의 분노는 그대로 놀이치료 장면에서도 표현된다.  "어떻게 다 받아줄 수 있지?"라고 느껴질 정도로 베티가 보이는 공격적인 행동, 퇴행적인 행동을 하나하나 받아주고 그리고 꼼꼼하게 분석한다.

수용받는 과정에서, 안전한 공간에서 베티는 불안감, 긴장감, 공격성을 남김없이 표출한다.

그리고 마음껏 자신의 고착 상태에  퇴행하고 머무르며 고착상태에서 서서히 벗어난다.

 

이 책은 베티의 퇴행과 그로부터의 단계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 베티는 구강기로 퇴행했다가 점점 항문기, 오이디푸기로 퇴행하고 당시 해결되지 않은 갈등(일종의 고착)을 해결해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상담자인 우디 부인이다. 우디 부인은 베티가 안전하게 자신의 욕구를 표출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공감하고 보듬어준다. 

적절한 타이밍에 베티가 공감할 수 있는 동화를 들려주어 마음을 정화시켜 주시고 하고,

베티의 공격성을 온 몸으로 받은 뒤 다시 되살아나 베티가 자신의 공격성 표출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도 기본 치료 구조를 무너트리지 않고 구조를 베티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베티의 치료 여정을 함께 하며 기본적인 정신 분석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아동이 행동은 행위 그 이상의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