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당신이 죽이고 싶은 어떤 사람은 실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고,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그의 형상 속에서 우리들 자신의 내부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인가를 미워하는 것이요"

소설 데미안은 한 개인의 의식이 성장하는 과정, 자신을 지배하는 무의식을 깨트리고 의식의 영역을 넓혀가며 자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인간 의식의 성장 소설이다.

   

어린시절, 싱클레는 상당히 사랑받는 밝고 선한 세계에 속해 있었다. 내면에 "어두운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동경과 호기심은 인정받지 못한 채 억눌러 있다. 그러다가 그 어두운 세계에 대한 동경이 치기어린 거짓말로 표출되고, 거짓말의 댓가로 선한 세계어서 떨어져 나간다 .

이를 해결해 준 것은 친구, 이끌어주는 자로 대변되는 데미안이다. 데미안이 갑자기 싱클레어에게 다가오고, 그의 걱정을 해결해 준다.

이때, 싱클레어의 자유 의지, 노력은 없었다.

다시 밝은 세계로 돌아온 싱클레어는 밝고 선한 아이로 살아가다가 다시 내면의 어둠, 고독과 싸우며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자기 스스로 베아트리체라는 매개물을 발견하고 밝은 세계로 다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싱클레어 스스로...

그리고 어둠의 세계와 밝은 세계가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세계이며, 통합된 세상임을 알려주는 피스토리우스를 찾아내고, 그와의 대화속에서 아브락사스를 알게되고 선한 세계와 어둠의 세계를 스스로 통합해 나아간다.

그리고.. 이윽고 스스로 스승 피스토리우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식, 의지를 갖게 된다.

그리고 데미안을 만나고

이제는 그와 동반자적인 위치에서 의식을 교류한다.

그리고 그 스스로 자신의 어린 시절 구원자였던 데미안이 된다.

한 사람의 인식은 이렇게 성장해 가는 것 같다.

선과 악의 대립을 학습하고 무의식을 세계에서 고립되어 있다가 의식을 확장시키고, 그리고 마침내 이루어진 사람, 성인이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나는 지금 어느 지점까지 성장해 있는가..

나는 온전히 나 라는 것에 집중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