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고 최근에 읽은 책..

 

그런데 첫 부분은 직장맘인 나에게는 꽤나 불편하게 다가왔다.

 아이를 무조건 엄마가 키워야 하고, 아이가 잘 못 된다면 그건 무조검 엄마 책임이라는 말은 상당히 전통적인 관점이다. 게다가 출산 초반 3년 동안은 무조건 엄마가 키워야 한단다. 20평 집에 살았다면 10평 집으로 옮기더라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고, 직장에서도 만 3년 동안의 육아휴직은 (무급이라도) 주어야 한다는 것이 스님의 주장이다.

 

당연히 옳으신 말씀...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직장이라는 것을 경제적인 측면으로 국한되서만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몇 푼 더 벌겠다고 아이를 나 몰라라 하고 나가는 것은 어쩌면 이후 더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르는 것 역시 맞다. 그렇지만 엄마이기전에 한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석사과정을 마치고 오랜 기간 수련을 받아 전문가가 된 후, 육아때문에 몇 년을 일을 하지 못한다면.. 이것 역시 사회적 손실이고 개인의 내적 불만족감을 초래할 일이다. 불만족감이 가득 찬 엄마가 과연 아이를 이뻐할 수 있을까?

물론.. 내가 직장을 때려치고 아이 키우기만을 선택했다면 스님의 이런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드는 죄책감의 크기가 더욱 커진 나는 그저 흔하디 흔한 직장 맘이다. 그리고 석사 과정을 마치고 전문가 훈련을 마친 후배들에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서 좋은 말을 해 줄수가 없다.. 슬프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쓰신 글들을 참 도움이 많이 된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감사하고,

그리고 어느 때가 되었을 때 자녀를 나로부터 독립시키고 독립적인 개체가 되도록 지켜봐 주는 것..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볼 수 있도록 노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