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전 일본 도쿄를 여행하고 남은 꽤 남은 엔화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도쿄 여행 후 간사이 지방으로 조만간 여행을 다시 오겠다는 생각으로 쓰고 남은 엔화를 환전하지 않았는데 그동안 일본 출장을 몇 번 갔다 온 신랑이 가지고 있던 엔화를 쓰긴 했지만 여전히 그때 당시 환전한 엔화를 가지고 있다.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방은 도쿄와는 다른 분위기의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늘 관심이 가는 곳이었다. 일본 소설을 보더라도 간사이 지방 특유의 분위기나 말투가 도쿄와 얼마나 다른지 늘 궁금해서 늘 가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갈 기회가 없었다.
올해는 꼭 가고야 만다는 목표로 간사이 지방을 가야 할 핑계를 찾다 보니 올해는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라서 그 핑계로 간사이 지방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은 현재 오사카 대학원에 다니는 황성민씨와 일본 전국을 여행하고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받은 정현미씨가 공동으로 쓴 책으로 간사이 지방에 관한 알찬 정보로 가득 찬 책이다.
일단 책이 두껍다. 여행책을 읽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적은 처음인데 두꺼운 만큼 여행에 꼭 필요한 생생한 정보가 아주 많다. 맛집, 쇼핑, 관광에 관한 사진과 정보로 빼곡 차있는데 이 책의 장점이 필요한 부분을 찾기 쉽고 알기 쉽고 보기도 수월하게 편집을 잘 해놨다는 것이다.
각 파트별로 한눈에 미리 보는 간사이, 한 걸음 더 테마로 즐기는 간사이, 진짜 오사카를 만나는 시간, 진짜 교토를 만나는 시간, 간사이의 또 다른 매력 고베 나라, 쉽고 즐거운 여행 준비하기 이렇게 총 6파트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처음에 간사이 지역을 한눈에 보고 난 후 간사이 지역의 매력들을 자세히 알아가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 여행책을 보더라도 여행책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여행 루트를 짜거나 맛집, 쇼핑할 곳을 또 인터넷으로 검색해야 했는데 단언컨대 이 책만 보더라도 따로 인터넷 검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세세하게 간사이 지방에 관한 소개가 잘 되어있다.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갑자기 여행을 떠나게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 책 한 권으로 간사이 지방 여행 준비를 끝낼 수 있으니까.
맛집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집을 따로 베스트 순위를 매겨 알려주고 있고 전국 맛집 순위까지 표기해서 먹어보고 싶은 음식점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 맨 뒷장에 간사이 지하철, 철도 노선표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어서 루트 짤 때 가야 할 곳을 미리 정하고 타야 할 역과 내려야 할 역을 노선표에 미리 표시를 해두면 여행 가서 헤매지 않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아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까지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였다.
책을 보다 보니 생각보다 볼거리도, 쇼핑할 곳도 많고 먹어보고 싶은 음식도 많아서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길게 잡고 여행을 해야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