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찌부둥했던 하늘, 기분도 그럭저럭 별로였다.
여자들의 감성이란 참 미묘하다.
좋은뜻을 가지고 주최한 점심모임에서 의견이 엇갈린 두분이 언성을 높이는 사건이 있었다.
상황에 맞는 언행을 해야함에도 왜 성인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지키지 못할까.

자주 느끼는 점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상대의 말에 경청할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픈 말만 일방적으로 쏟아내고는 끝이다. 
당사자가 아님에도 그런 사람을 보고 있으려면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다.
상대의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하면 중간에서 말을 가로채 또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보면, 참 불쌍한 생각이 든다. 그 안에 하고픈말을 다 하지 못하고 늘 주눅들고 기죽어있던 상처입은 어린아이가 느껴져서 측은해진다. 

점심모임 후 내일 일을위해 준비물을 정리하고.. 체육회 이사회가 있었다.
소주 몇 잔에 살짝 취기가 올라 기분이 좋다. 
유쾌하게, 기분좋게 마신 몇잔의 술이 온종일 별로였던 기분을 업시켜준다.

그래, 사는 게 뭐 별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