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식구는 저랑 신랑 4학년 딸, 시댁 큰어머님  이렇게 4명입니다.

결혼하고 나서 11년째 살다보면 이런저런일 없을수 없이 계속 생기는 의사소통의 문제들..

요새 가장 큰 문제는 11살된 딸이 은근히 예민해져서 할머니(시댁큰어머님)와 서로 삐친다는 것..

 

할머니는 손녀가 달라졌다고 삐치고.. 손녀딸은 할머니 잔소리가 더욱 많아져서 그런게 싫다고 삐치고..

두 사람이 언젠가 모종의 대화를 나누며 할머니는 잔소리를 덜하겠다 하고 손녀딸은 짜증내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는데요.

그게 두사람 마음대로 안되나봐요^^

이런때 참 저희 부부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한참 고민이었답니다.

부모자식간에도 의사소통이 안될때가 있고 아이가 따지고 대들때면 속이 터지고.. 또 부부간에도 남편이 술을 많이 먹고 늦게 왔다거나 이런저런일로 제가 남편한테 잔소리 늘여놔도 서로 속 터지고.. 이러한 게 보통 우리네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인데..

할머니랑 손녀가 서로 삐치니 크~~ 이런 난감함이 없었지요.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말띠에.. 손녀 태어나서부터 11년간 같이 살며 손녀를 애지중지한 할머니께서 어찌 손녀랑 대화를 통해야할지...

어떻게 보면 웃기고..어떻게 보면 정말 황당하답니다. ^^

사춘기가 가까워졌다고 은근 갑작스런 짜증에 예민함을 보여서 올해 내내 엄마아빠랑도 꾸준한 대화를 하고 풀어가려고 노력중인데 이런 일이 생겨서 많이 걱정 중이랍니다.

이럴때 <먹통가족의 소통캠프>란 책이 나오다니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제목만 봐도 이건 가족간의 의사소통 안되는 집들..마음의 대화로 소통 시켜주는 책 같았답니다.

우리 부부랑 애 사이에는 꾸준한 대화가 있었지만 할머니와 손녀 사이에는 손녀가 커가면서 대화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지요. 그래서 두 사람이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방법을 못 찾는다는 겁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할말이 많고.."할머니는 잔소리가 너무 많아..끝이 없어. 한소리 또하고 또하고.. 못 찾겠어."

할머니 입장에서도 할말이 많고.."저것이 내가 얼마나 공들여 키웠더니 달라졌어..달라졌어.."하며 외로워하시고.. 에공~

할머니가 말씀하시면 딸은 짜증부터 내며 마지못해 대답하고.. 요런 현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