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랍니다.

아침 일찍 친정 엄마가 집에 오시면 그 때서야 전 출근하지요....

어떤 날은 딸아이.... 현관입구까지 나와 공수로 공손히 인사하고 손까지 흔들고 인사해주면 너무 고맙고, 신나고....어떤 날은... 왠일인지 딸아이... 인사도 안하고 얼굴도 안마주치고 인사하라면 딴 짓하고....그러면 갑자기 가슴이 쿵 내려 앉으며... 아... 내가 직장 나가는 것을 싫어하나...? 오늘 컨디션이 안좋은가???
별의 별별 생각을 하며 출근을 합니다.

전공이 인간발달학이라 양육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당당하게 일하는 엄마를 롤모델 삼아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등등의 이론은 많이 알고 있었지만 현실과 이론은 별로 친해지지 않더군요.....^^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책을 받자마자 대략난감이었습니다...
진지하지 못한 독서 성향 때문인지 처음에 여성학적 고찰, 심리학적 고찰로 여성과 엄마의 심리를 파헤치는데....

 

너무 지면을 빡빡하게 차지한 딱딱한 글씨들....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 요소들로 인하여 정말 책을 멀리하게 되더군요...!

앞 부분이 힘들면 뒤나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으면 될 것을.....

이상한 성격 상, 책머리, 차례... 등등을 꼭 앞에서부터 읽어야 하는 관계로.... 처음에 너무 읽기가 힘들었답니다.

그러다 힘을 내어 끝까지 읽었는데, 처음 느낌보다는 그래도 괜찮더군요.

우리나라의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복지가 잘 되어있다는 프랑스에서도 이런 부분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에 이상한 위로감도 들고요....ㅎㅎ

요점을 살펴보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능동적인 존재로서 주변의 환경(맞벌이 부모, 위탁 기관, 양육자...등등)에 100%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얘기는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집에서 있는 엄마도 직장맘과는 다르나 어쨌던 태생(?)적으로 다른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그리고는 다 알지만 힘든 부분......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 속에는 늘 함께하는 직장맘이 되라는......^^

그래요.... 뭐... 하루종일 같이 있다고 좋은 엄마인가요?

그리고 저를 대신하여 승연이를 희생적으로 돌보고 계신 친정 엄마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책인 것 같아요.

 

비록 딱딱하고 지루한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한 엄마들이 진지하고 심리학적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네요...

좀 더 엄마들이 읽기에 편안한 편집이 되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