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하늘에 뭉게구름이 둥실 떠 다니는 배경앞으로 빨간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살짝 미소를 지은 주근깨 가득한 소년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소년의 꽉 다문 입은 개구쟁이처럼 웃는 모습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슬픔을 애써 참으려고 앙다문 모습같기도 하네요.그런 소년의 모습이 맑고 화창한 하늘과 대비되는 듯해서 안타까운 느낌이 묻어나네요.

이 책의 주인공인 샘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소년입니다. 수술후에도 재발을 하여서 더이상 손을 쓸 수 없고 다른 또래들과 달리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집에서 공부를 하면서 조용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아이지요.

11살이란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생각도 깊고 조숙한 꼬마 아이 샘.

그런 샘은 마찬가지로 백혈병을 가진 펠릭스와 친구로 지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가면서  의연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내가 죽음의 문앞에 있는 상황이다...그러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허무하고 속상하고 의미없게 느껴질까요? 어차피 죽으면 끝일텐데 공부가 뭐가 의미가 있으며 조금 더 생명을 연장해서 사는 것이 뭐가 그렇게 행복할까요.

그렇지만 샘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서 내뱉는 말하나하나는 이미 모든 것에 통달한 소년의 모습이랑 가깝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하나씩 풀어놓고 추억들을 풀어놓으면서 의연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은 비록 이것이 실제 11살 소년의 생생한 진짜 이야기가 아니라해도 가슴이 짠해지고 시려지기에 충분했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몹쓸병에 걸렸다..그러면 정말 얼마나 가슴이 시리고 하루하루가 힘들것이며 잠들고 눈뜨는 것이 괴로울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이 지내는 아이를 보면 정말 숨이 턱턱 막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운 6살이라고 요즘 아이에게 화도 내고 잔소리도 늘어놓곤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볼때면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아무리 엄마를 힘들게 해도 그렇게 옆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거겠죠.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해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그리고 하루하루 그냥 보내버리는 평범한 일상도 몸이 아파봐야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것처럼 너무 당연하고 평범하기에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렸던 그 모든 날들을 좀 더 돌아보고 언제 갑자기 사고로 죽음을 맞더라도 후회없이 살았다 생각할 수 있게끔 하루를 살고 싶단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