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반해버리게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이책의 고전이라 불리우며 오래도록 읽히고 사랑받아온 책을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통해 책 검색을 하고~ 출판사별로 몇권 주문을 하고~ 시리즈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까지 구입을 마쳤다. ’동화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야지’ 하며 책장을 펼친 나는 이상한 나라를 구경하는 앨리스 만큼이나 점점 정신이 없고 신기하고 어지럽고 어려워졌다. 읽으면 읽을 수록 왜 주석달린 앨리스 책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십분 이해가 되었다. (조만간 주석달린 앨리스 책도 꼭 구매 해야겠다. ^_^)

어려운 책만 읽는 언니때문에 심심해 하던 앨리스는 시계보는 토끼를 발견하고 토끼굴로 따라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신없이 떨어진 토끼굴 아래서 나타난 이상한 나라. 뭘 마시거나 먹기만 하면 몸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며 마구 변한다.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건 기본이고~ 카드 여왕까지 만나게 되는 기이한 이야기.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가 만나게된 동물들은 하나같이 명령하길 좋아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며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는 애벌레를 꼭 만나보고 싶어졌다. 느릿느릿 기어다니는 애벌래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 달리기 경주를 제안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 체셔고양이도 꼭 만나서 얼굴을 구경하고 싶기도 하고~ 아주아주 못생긴 공작부인을 만나 교훈따윈 필요없는 재미난 이야기를 해보고도 싶었다. 고집불통에 툭하면 "목을 베라~~!!!" 하는 무시무시한 명령을 내리는 여왕을 만나 크로케 경기에서 이긴후 "여왕의 목을 베라~~!!!" 하며 버럭 소리도 질러주고 싶었다. 또한 가여운 가짜거북을 만나 이제 그만좀 울라고 위로해 주고도 싶고~ 무튼.. 한명한명 모든 등장인물을 직접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야기도 괴이하지만 그림또한 약간 괴기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약간은 거친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 그림속 앨리스의 표정을 보면 호기심에 찬 소녀의 모습이라기 보단, 무시무시한 눈빛의 내공을 쏘아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동물들은 참 사실적으로 잘 그려낸 것같았는데 유독 앨리스의 모습이 살짝 꺼림칙 했다. 내 상상속 앨래스는 호기심 많고~ 상상하기 좋아하는 말괄량이 소녀의 모습인데.. 그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듯한 그림속 앨리스 였다.

곧있음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게 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영화가 정말 기대되는 순간이다. 모자장수 역할에 ’조니 뎁’이 출연한다던데.. 와우~! 이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로 표현해 냈을지 무척 궁금하고 설레인다. 영화속에선 19살이된 앨리스가 등장해서 다시 예전의 이상한 나라를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줄거리 인가보다. 훗~! 재밌겠는걸~!^^ 나도 앨리스가 되어 모자장수가 연 티타임에 초대받고 싶다~~~! ^^

 -책 속 밑줄 긋기-
［’집에 있을 때가 훨씬 더 좋았어. 집에선 키가 줄거나 늘지도 않았고, 쥐나 토끼의 심부름을 할 필요도 없었지. 그 토끼굴로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 이런 인생도 재미는 있어! 앞으로 나한테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동화책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절대로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바로 그런 일들 한가운데 있잖아! 내 얘기가 책으로 나올만도 한데. 저말 그래. 이담에 크면 내가 한 권 써야겠다. 하지만 이미 나는 다 커 버렸는걸.’  p.5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