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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엄마 (백희나 글, 스토리보울 펴냄)'는 구름빵, 달샤베트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랍니다.

그 전과 다른 삽화라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제목 '삐약이 엄마' 아이에게 표지를 보여주고 '삐약이'는 어떤 동물인 것 같은지,

여기서 '삐약이 엄마'는 누구이며, 어떤 동물인지 이야기를 나눠 봤답니다.

익숙한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아이들은 금방 삐약이는 '병아리' , 삐약이 엄마는 '고양이'임을 인지하더군요.

그런데 병아리 엄마가 고양이라니... 참 갸우뚱 한 일이죠?

이렇게 잔뜩 흥미와 궁금증을 가지고 아이들과 읽어보면 너무나 좋은 그림책

이제 포스팅합니다. ^^

표지를 들추고 나면 보이는 앞 면지와 뒷쪽 면지 이미지에요.

터벅터벅 터벅 찍혀있는 누군가의 발자국~ 누구의 발자국일까요?

딩동댕~ 바로 니양이랍니다.

하지만 뒷 면지 보니 니양이의 발자국말고 다른 누군가의 발자국이 있네요~

누굴까요? 바로 '삐약이'랍니다.

책 내용을 읽지 않더라도 면지를 보며 아이와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해

서로 상상하고 유추하며 이야기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니양이는 생긴 것 만큼이나 악명 높은 고양이에요.

뚱뚱하고 먹을 것을 욕심 내며, 작고 약한 동물을 괴롭히길 즐기지요.

또, 좋아하는 간식은 따스한 달걀이랍니다.

주로 흑백으로 이루어진 삽화는 화려하진 않지만 이야기의 모든 메시지를 잘 드러나게 표현했어요.

그런 니양이가 어느 봄날 갓 낳은 달걀을 한 입에 꿀꺽하고 니양이의 배는 점점 불러왔지요.

배가 아파 화장실로 달려간 니양이가 낳은 것은 똥이 아닌 바로 병아리였어요.

병아리를 낳았다는 사실에 너무나 당황한 니양이

하지만 자신의 품속으로 다가와 "삐약"하고 안기는 병아리를 보며

니양이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 후 삐약이와 니양이는 어떻게 지냈을까요?

이야기와 삽화를 보며 아이와 한 번 이야기 나눠보세요. ^^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공감력을 키워주며

생명의 소중함, 엄마의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답니다.

9살 예빈이의 독서 기록지입니다.

먼저 니양이와 자신의 성격,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간식을 비교해보며

니양이에 대한 신상정보(?)를 파악하게 했어요.

예빈이는 니양이가 배가 점점 부른 것이 욕심내어 자꾸 먹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니양이가 병아리를 낳고 당황한 이유는 고양이가 병아리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정확히 말하네요.

삐약이가 니양이 품에 안겨 "삐약..."이라고 했을 때 니양이 기분은

귀엽고 좋았을 것 같다고 합니다.

이렇게 느낄 수 있었던 건 아마도 20개월 막내동생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가슴 뭉클했던 경험을 써보라고 하니 아직 사전적 의미도 어렵고 복합적인 감정이라 그런지 좀 어려워 하네요.

암튼 자신이 노력해서 시험 100점을 맞을 때 뭉클했다고 합니다.

7살인 은빈이, 겨우 글자만 떼고 읽는 터라 쓰는 건 무척 서투르답니다.

그래도 언니가 하는 거라면 모든 똑같이 해주길 바라는 터라..

무리가 있는 줄 알지만 같이 독서기록지를 써봤어요.

우리 은빈이는 씩씩과는 반대인 얌전이에요.

엄마인 저는 잘 믿기지는 않지만 자신은 공부를 좋아하며,

좋아하는 간식은 방금 전에 먹은 만두랍니다. ㅎㅎ

니양이 배가 부른 까닭은 달걀을 꿀꺽 먹어서이고

고양이가 병아리를 낳아서 놀랜 것보다는

똥이 아니라 병아리를 낳아서 니양이가 당황한거라고 하네요. ㅎㅎ

자신이 가슴 뭉클했을 때는 이사하면서 다니던 어린이집을 떠날때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슬프기도 하고 이사갈 집 생각에 가슴 벅차기도 하고...

삐약이를 보살피는 니양이를 보며 니양이가 너무 착해졌다고 하네요. ^^

악명 높았던 니양이가 변한 모습을 보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양이가 병아리를 낳았다는 설정도 너무 기발하고

색채에서 느껴지는 소박함과 여백이 무척 편안함을 주어서 좋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글과 삽화로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사실 작가님의 이 놀라운 능력이 너무 부러웠어요. ^^

앞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좋은 책 많이 써주시길~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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