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한 정치가 집안에 로사와 클라라라는 두 딸이 있었다. 로사는 독이 든 음료수를 잘못 먹고 죽게 되는데, 심령의 능력을 타고 난 클라라는 이 사건으로 수년간 침묵으로 살아간다. 로사의 약혼자였던 에스테반은 자신의 농장에 정열을 바쳐 부를 축적하고, 클라라에게 청혼하기에 이른다. 에스테반과 결혼한 클라라는 길고 긴 침묵의 세월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에스테반이 사랑에 대한 외로움으로 외도를 일삼고 인디언 여자와 바람을 피워 태어난 가르시아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에스테반에게 복수를 맹세한다.
점차 포악해 에스테반은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친 누이인 페룰라를 매정하게 집에서 내몰고, 보수당 의원으로 민중 선동가들을 혹사한다. 더구나 딸 블랑카가 인디언 십장의 아들인 페드로와 사랑에 빠지자, 사회주의자인 페드로를 없애버리려 하자 견디다 못한 클라라는 딸 브랑카를 데리고 에스테반 곁을 떠나며 다시 그에 대한 침묵의 멩세를 다짐한다. 브랑카는 페드로와의 사이에서 알바(Alba: 사샤 하노 분)라는 예쁜 딸을 낳게 되고, 두 모녀는 늙어 외로워진 에스테반을 용서하고 다시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한편 에스테반은, 선거에서 여당이 보수당이 야당에게 져 정권이 교체되고 여기에 클라라마저 죽고 말자 더한층 실의에 빠진다. 더구나 군부 세력이 쿠테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엎고, 사회주의자와 관계를 가진 브랑카가 군부에 의해 잡혀가는데, 이때 보복심에 가득찬 가르시아가 그녀를 심문한다. 모진 고문을 받고 있는 딸 브랑카에게 아무런 힘이 돼 주지 못하는 에스테반은, 대신 딸이 잡혀가기 전 부탁한, 집 안에 숨겨 놓은 페드로를 위험을 무릅쓰고 해외 공사관을 통해 캐나다로 피신시킨다. 마침내 브랑카가 석방되고, 에스테반은 딸 앞에서 그간의 모든 죄를 뉘우치며, 다시 그들의 고향으로 돌라와 생을 마감하여 클라라 곁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