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모쥬는 유명 모델이자 배우였던 아내의 죽음으로 여전히 괴로워하고 있는 영화 감독이다. 그는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할 결심으로 마약중독을 이겨내려고 하는 한 여성을 다룬 ‘야성적 순수’라는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그는 루시라는 젊고 매력적인 여배우를 캐스팅하는데 그들은 곧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 촬영을 계속하기 위해 챠스라는 위험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영화의 제작비를 대는 대가로 마약 운반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영화는 실제 유명 모델이었으며 마약중독으로 사망한 니코와의 로맨스로부터 일정부분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극히 자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는 원초적인 조건에 대한 메타포처럼도 보이는 이 영화는 줄기차게 ‘사적인 영화’(personal film)를 추구해온  작업이 이제 일정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찬 바람이 피부를 찌르는 겨울의 파리. 젊은 영화감독 프랑수아는, 거리에서 여배우 지망생 루시를 만난 순간부터 사랑에 빠진다. 카페에 마주 앉아 테이블 너머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만남이 거듭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급속히 깊어진다. 그리고 프랑수아는 구상 중이던 새로운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루시를 발탁해 곧 암스테르담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한 작업의 뒤편에서 프랑수아는 제작비 조달의 어려움에 고통을 겪는다. 초로의 사나이 샤스에게 자금 지원을 부탁하자 그는 그 조건으로 마약 운반을 요구하고, 프랑수아는 고민에 빠진다. 한편 루시는 분방하고 파괴적인 성격의 여주인공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절망에 빠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