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본 후, 한동안 머릿속에 맴돌던 음식은 계피향이 솔솔 나는 시나몬롤이었다. 영화와 함께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드러운 시나몬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했다. 음식이 그렇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몸이 힘들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우리는 흔히 엄마가 해준 따끈한 집밥을 떠올린다. 음식에 담긴 정성과 사랑을 느끼며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다. 
이런 감정이 담긴 소울푸드에 대해 가득 담겨 있는 책이 바로 <LIFE>다. 영화 <카모메 식당>, <안경>, <남극의 셰프>, 드라마 <심야식당> 에서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음식들을 선보인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가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마음이 담긴 음식들이 책 안에 가득하다.  일본의 간결하고 소박한 22가지의 요리(사이드 메뉴까지 세세하게 하면 30가지)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담겨 있다. 아빠가 해 주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의 맛을 위해서 면을 미리 삶아놓아 약간 불도록 하는 등의 방법은 마음이 가득 담긴 집밥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한 레시피를 알려주는 그녀의 말도 따뜻하여, 옆에서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마음까지 온전히 담고 있는 이 책이 단순한 레시피북이 아님은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그 마음에, 일본 작가 다니카와 슌타로, 요시모토 바나나, 이토이 시게사토, 시게마츠 기요시의 요리에 관련한 마음까지 담고 있다. 요리에 관한 저마다의 추억과 감성이 짧은 에세이로 덧붙여져 있다.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읽는 동안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