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란 일정한 세계상과 인간상을 미적,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뜻한다. 여유를 찾기 위해 미술관에서 보던 작품들의 속에는 내가 알지 못하던 더 큰 뜻이 있었다. 단순히 눈이 즐겁기 위해, 누군가를 찬양하기 위해, 어떤 상황을 그려내기 위해서만 미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미술의 아름다움과 균형미 속에 우리의 세계와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은 <<세계 미술사의 재발견>>을 통해 말끔히 해결되었다. 미술의 역사를 통해 미술 안에 세계의 모습이 어떻게 담겨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세계 미술을 생각하면 중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여러 장르가 생기고 가장 활발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그 중세의 여러가지 미술의 양식은 그 당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종교가 사회의 기반이었기 때문에, 이는 사회상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종교가 신을 바라보고만 있고 다가갈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겼을 때는, 신 또한 다가갈 수 없는 존재로 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교황의 권력에 대한 절대 복종의 메시지를 담으며, 미술작품은 회화적 이었다. 하지만 신을 직접 만나려하고, 신에 대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여길 때는 신도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누구나 다가갈 수 있고  눈에 보이는 존재로 그려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사회적 상황과 인간의 의식이 발달하는 과정에 따라 미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변모하였는가를 보여준다. 그 시작은 동굴 벽화를 그리고 사람 모양의 그릇을 만들던 초기 문명부터 시작한다. 그후 그리스와 로마의 미술에 대해 이야기 하며, 중세로 넘어가 활발했던 미술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미술사는 20세기까지 이어져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초기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20세기까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의 미술사를 보여준다는 것에 있다. 유럽뿐 아니라 이슬람, 아프리카, 인도, 중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미술의 역사를 총망라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으로 미술에 대해 알고, 인간의 모습에 대해 알며, 세계의 역사까지 정리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세가지를 함께 하려면 책이 어렵다 생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그림자료가 있어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세계의 미술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는지 알고 싶으면 꼭 이 책을 읽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