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오피츠 지음 ㅣ 박병화 옮김 ㅣ 265p

 

목차

1 우리는 왜 불안하게 쫓기며 살까?

'우선 순위를 정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나요?'

'인생은 선택,한계를 인정하고 집중하세요.'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끊고 6개월 간 살아보니'

'멀티태스킹이 답은 아니랍니다.'

 

2 속도와 경쟁에 집착하는 세상

'빠른자가 느린 자를 잡아먹지요'

'100만 분의 1초 빠른 뉴스를 전합니다'

 

3 행복과 속도 사이, 대안을 찾아서

'왜 알프스의 산장지기가 되려 하느냐고요?'

'컴퓨터가 밥 먹여주는 건 아니잖아요?'

'나는 4,000년 후를 기대합니다.'

'가난과 행복이 공존할 수 있을까요?'

'전 국민이 매달 200만원 씩을 받는다면?'

 

 프리랜서 방송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인 이 책의 저자는 새로운 정보를 찾아 끊임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전형적인 디지털 세계의 현대인이다. 이 책에는 그가 전 세계를 다니며 현대인의 시간 부족 문제와 가속화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현대 문명과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어느 때보다 빠른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현대인의 실상과 대안을 추적하며 그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이런 삶의 대안은 무엇인가?

 

 성장 기술 가속화 정책으로 인해 세계에서 유례없이 급성장한 대한민국. 지금은 세계적인 최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인은 경외로운 눈으로 한국의 발전을 지켜보았다. 여전히 경제성장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삶 또한 속도 경쟁속에서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모든 인간관계와 스케쥴을 블랙베리에 의존하며 매일같이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대인이 느끼고 있는 '속도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시간관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강연자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일분일초의 시간경쟁을 하며 경쟁의 세력을 부추기며 살고 있는 사람들, 또한 시간경쟁을 떠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시사하는 메세지들, 저자가 그들에게 느낀점들을 사실적으로 기술했다.

 

  이미 우리는 시간과 속도의 경쟁이라는 거대한 쳇바퀴속에 들어와 있고 그것을 거부하기엔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 한번 관점을 재형성할 수는 있게 됐다.

 서구의 자본주의 시스템과 자본주의 체제는 너무나도 완벽하고 빈틈이 없어보인다. 우리 개인은 그것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이 모이면 이데올로기가 형성되고 또 다른 시대적 이념과 가치관이 생기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 시대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가 적당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정답은 없다) 단지 우리는 여러 사례와 저자의 생각을 보면서 저자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어떤 것을 고민하고 있고 우리 또한 그와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이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대한 답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다.

 

 우리는 노스페이스 창업자 더글러스 홈킨스처럼 거대 갑부가 아니기 때문에 몇 백만 헥타르에 달하는 광대한 땅을 자연보호를 위해 살 수도 없고 국민총행복부 장관이 있는 부탄에서 살 수도 없다.

하지만 국민총생산이 국민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듯이 모든 것이 풍족해도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공허함을 느끼는 우리는 이제 풍족한 것이 행복하다는 공식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을 압축하기 위한 다중작업, 멀티태스킹을 반복하는 디지털 인간. 시간 부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이다.

 

우리는 속도에 민감하기 보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해보며 진정 중요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현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놓아보자. '느리게' '아날로그 방식으로''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 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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