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눈사람 스탄 / 현북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리는 그림책을 만났다.
며칠 전 많은 눈이 내렸던 날 내가 생각하기에는 눈사람을 만들고 즐거워할 나이는 이미 지난 것 같은데
친구들과 모여 작은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걸 보고는 한없이 웃음 짓게 만들었더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딸아이가 녹지 말라며 눈사람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옛생각도 떠올랐다.
보기엔 귀엽기만한 스탄~
하지만 스탄에게는 정말 큰 걱정거리가 있다.
눈사람 스탄이 태어난 지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흘렀지만 스탄은 정말 오랬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때때로 몸이 가렵거나 강아지가 함께 놀자고 할 때 꼬마 눈사람 스탄이 움직이려고 하면
함께 서 있던 커다란 눈사람 병정이 소리를 지른다.
"그만! 움직이지 마!"
또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흘렀다. 눈사람들은 여전히 그대로 서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이번에는 작은 새가 날아와 스탄의 코 위에 앉았다. 그걸 보고 스탄은 새에게 물었다.
"새야, 마음대로 움직이면 기분이 어떠니?"
스탄은 늘 가만히 서 있으면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가 부러웠을 것이다.
"도대체 왜 눈사람은 움직이면 아 되는 거예요?" 하는 질문을 옆에 있던 눈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눈사람은 누구든지 꼼짝 말고 서 있어야 해. 그게 원칙이고 그건 절대 바뀌지 않아!"
움직이면 녹는다고 생각한 눈사람들
하지만, 스탄은 정말 움직이고 싶었던 것이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자 스탄은 멈출 수가 없었다.
마음껏 달리고 뛰어오르고 춤을 추었다.
눈 속에 버려진 자전거를 발견하고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산을 넘고 골짜기를 지나 멀리멀리 달렸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스탄은 어느새 아름다운 벌판에 이른다.
하얀 벌판 위에 눈사람들이 즐겁게 웃으면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까이 다가서는데...
"저기요, 눈사람은 모두 가만히 서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여기 얼음나라는 달라. 여기서는 눈사람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어"
얼음나라에 도착한 스탄은 눈사람은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걸 원칙으로 믿고 있는 눈사람들이 익숙한 곳에만 있으려고 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되면서 스탄은 생각에 잠긴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에 되면 자신과 함께 있었던 눈사람 병정과 긴모자 눈사람에게 얼음나라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눈사람을 녹일 수 있는 건 바로 해님뿐~ 조금 움직인다고해서 얼음나라에서 녹아버리는 일은 없을 텐데 뭔가 익숙한 것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꼬마 눈사람 스탄을 보면서 익숙한 것만 받아들이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는 게 훨씬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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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눈사람 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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