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행 /  아이세움

아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그림책이기는 했지만 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신경써서 목록을 작성하고 책을 구입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의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으려고 하고 그렇다 보니 점점 편독이 심해지는 요즘 조금 색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독특한 내용의 책을 만났다.

<기억은행>많은 아이들이 등장하는 표지에 제목만 보면 아이들세계에서 일어나는 판타지동화가 아닐까하는 짐작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단순하게 유쾌하게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이유는 처음에 나오는 그림처럼 주인공 아이들이 등장을 하는데 주인공 호프는 아침마다 동생을 잘 챙긴다. 여기에 혹시 급할 때나 나쁜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하여 꼭~ 챙겨주는 호루라기까지 챙겨준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참으로 평온한 느낌의 이야기라 짐작을 하는데... 본문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걘 잊어버려."라는 말...

농담을 절대 하지 않는 아빠...

잘못된 행동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이유로 호프의 동생 허니를 차에서 내리게 한 것

그리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혀니에게는 "걘 잊어버리라니....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금까지 읽었던 그런 이야기는 아닐거란 짐잔은 된다.

세상에 둘도없는 자매였지만 부모님과의 사이는 좋이 않았던 자매들... 그리고 나오는 등장인물들 역시

다른 책에서 접했던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다.  

그렇게 길에 버려진 동생 허니~ 과연 호프는 사랑하는 허니를 어떻게 해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이렇게 버려진 아이들은 새시패라는 곳에서 함께 생활을 한다. 하지만 흑백의 그림으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신나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처럼 활짝 웃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허니도 다른 아이들처럼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까?

동생 허니가 사라지고 호프는 심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면서 호프의 생활은 놀랍게 달라지는데 하루 종일 차고에 있는 간이침대에서 잠자며 시간을 보내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그렇게 잠에 빠져 보내던 어느 날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던 동생을 만난다.

물론, 꿈에서 만나는 동생이었지만 둘을 예전처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하는데 다른 책에서 볼 수 있는 이 책의 독특한 구성방법은 이야기가 쭈~욱 이어지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연속적으로 나오는 많은 그림들이 나오는데 단순하게 그냥 지나치는 그림들이 아니라 뭔가 책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동생을 잃어버리고 잠만 자던 호프는 꿈에서 동생을 만나게되면서 잠 속으로 더 빠져들게 되면서 꿈에서라도 동생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던 호프~ 결국, 동생과 다시 만날 수 있었지만 또 다시 고아원으로 버려지는 허니~ 하지만 이번에는 호프가 허니를 잃어버리지 않고 데리고 오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조금 독특하다며 단순히 재밌게 읽고 넘기는 아이들과 다르게 그냥 하나의 이야기로만 읽고 넘기기엔 밀려오는 생각들이 많은 책이었다.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특별한 내용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