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함께 보는

        우리 옛 건물

  우리 옛 건물들은 자연과 더불어 고풍스럽고 멋스럽다.

건물마다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유물 답사를 갈 때마다 건물 하나하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지루하지 않고 어렵다는 생각을 덜 느낄 수 있게 해줄까 생각해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붕, 기둥, 문, 현판, 하다못해 담장의 돌 하나에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담겨있다.

   15점의 문화재에 대한 꼼꼼하고 세심한 소개는 방에 앉아서도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놓았다.

아버지가 설명하면 딸이 다시 질문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궁금증을 두 번,

세 번에 거쳐서 해결해 주니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낱말들도 쉽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

  또한 건물 하나하나 마다 외부 사진과 각 내부의 사진들이 너무나도 상세하게

실려 있어서 가지 않고도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가는 길을 알려 주세요!’란 안내문으로 지도를 다시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주소와 전화번호, 상세한 지도까지 곁들여서 아이들에게 지도를 볼 수 있는

눈도 키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이 책의 묘미를 맛 볼 수 있다.

  문화재뿐만 아니라 그 문화재와 함께한 인물들, 시대적 배경, 그 시대의

대표적인 사건들을 포함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틀어 공부 할 수 있는

역사서라고 해도 무관하다.

얼마 전 불타 없어진 국보 1호 숭례문을 비롯해서 조선 최고의 성현 퇴계 이황이

만든 도산서원, 왕도정치를 꿈꾼 정조가 만든 최초의 신도시 화성에 이르기까지

15점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잊혀 져 가는 소중한 우리 재산들을 아끼고 지켜나갈 때

오천년의 장대한 역사를 후세에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용재 선생님을 따라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여행하다 보면 우리의

문화재가 편안한 친구처럼, 이웃처럼 느껴질 것이다.

문화재 현장 답사를 가기 전 꼭 한번 읽어 보고 간다면 지루하지 않고 힘들지

않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답사 활동을 할 때 이 책도 꼭 함께 지니고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