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배울 때 흥미를 가지다가도 곧 어려운 과목으로 느껴졌던 것은 이해보다 암기를 위주로 하는 교육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전체적인 숲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하나하나 외우다 보면 나중에는 연결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건으로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고 외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세계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바로 읽는 역사책이 아니라 보는 역사책이라는 관점이다. 여러 형태의 지도 자료를 활용해 세계사의 명장면을 한 장의 지도에 압축하며서 세계사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왕의 이름을 외우고 몇 세기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땅 중심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생각해보면 각 나라가 가진 지리적 요건은 그 나라의 역사적 사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리적 요건으로 침략을 당하기 쉬웠다거나, 반대로 다른 나라를 침략했다거나, 다른 민족, 나라와 교류를 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지리적 영향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을 바꾼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세계사 명장면 97가지로 선정하고 다양한 지도와 함께 접근하여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 책은 1징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발전, 2장 종교의 대립, 국가의 충돌, 3장 제국주의의 승자와 패자, 4장 혁명과 전쟁의 시대, 5장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로 이어지며 동서양을 막론한 세상을 바꾼 세계사 명장면을 담고 있다. 약 4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탄생하고 세계 4대 문명이 발전하게 된 지리적 요전을 확인하는 것부터 언어의 발생, 종교의 전파, 동서양의 교역과 문화를 이어주는 길, 전쟁과 투쟁, 혁명의 과정 등 세계사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만날 수 있다.

 

- 본문

 

 -핸디북

 

여러 형태의 지도와 자료를 담았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문에 담긴 지도와 자료를 작은 핸디북으로 구성했다는 것도 좋았다. 본문으로 큰 지도와 자료를 설명과 함께 만나고 똑같은 지도와 자료만을 따로 핸디북으로 만날 수 있다. 핸디북에 있는 지도와 자료는 본문의 몇 페이지에 나온 지도인지 기재까지 하고 있고, 올컬러로 선명한 지도를 만날 수 있어 핸디북 자체도 마음에 드는 구성이었다. 지도를 통해 땅중심의 역사를 흐름에 따라 만날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