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음식을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낯선 언어에 어떤 음식인지 알지 못해 원하던 것을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일본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일본의 메뉴판을 마스터하고 식당에서 주로 사용되는 일본어 회화까지 알려준다.

 

먹거리의 천국인 일본의 소소한 길거리 풍경을 구경하다가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서 음식을 맛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저자. 그런데 관광지가 아닌 지역에서는 메뉴판에 그림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메뉴판에 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 음식을 주문하기 쉽지만 메뉴판에 그림이 없는 경우를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은 '마구로센세'라는 캐릭터가 일본의 여러 도시와 식당을 다니며 음식이 재료에 따른 메뉴판에 적혀 있을만한 일본 음식의 메뉴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사카 도톤보리에서는 '초밥', 고베에서는 '고기', 도쿄에서는  '우동, 소바, 라면을, 후쿠오카에서는 '덮밥, 튀김', 삿포르에서는 '전골', 오사카에서는 '디저트', 교토에서는 술을 마실 수 있는 '이자야키'의 메뉴를 일본어로 배워볼 수 있다. 마구로센세가 초밥을 먹을 식당을 가면 초밥과 관련한 메뉴판을, 고기를 먹으러 가면 고기와 관련된 일본어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또 식당에 가면 사용하는 문장도 정리하고 있다. '어서오세요.", '혼자이신가요?", "메뉴 좀 주세요.", "추천 메뉴는 뭔가요?" 등 마구로센세가 식당을 방문하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문장들을 번호로 체크하고 책의 뒷 페이지에 '실전용 식당 회화'로 다시 정리하였다. 고깃집에 갔을 때, 불판을 갈아달라는 문장도 배워 볼 수 있다.

 

구성에서 좋았던 점은 초밥은 초밥대로, 고기는 고기대로 음식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 단순히 메뉴와 일본어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메뉴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몇 가지 음식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타타키'라는 메뉴에는 '불로 표면을 살짝 익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하거나 '치라시즈시'라는 메뉴판에는 '밥에 초밥의 간이 된 회덮밥'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전체 메뉴마다 이런 설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만 보고 어떤 음식인지, 어떤 방식인지 모르는 독자들에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간단하지만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소나 돼지를 활용한 음식은 각 부위의 명칭을 알 수 있게 그림으로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핫플레이스 인 도쿄'라는 코너를 마련해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고, 메뉴판에 소개되었던 메뉴를 단어로 정리해볼 수 있게  했다. 생각보다 방대한 메뉴를 담고 있어서 왠만한 메뉴는 이 책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