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림으로 내가 보는 것, 느끼는 것을 담아내고 싶지만 그림을 못 그린다고 생각하다 보니 어렵게만 다가왔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나와 같은 같이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그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른이 되면 '어른'에 걸맞는 실력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림은 초등학교 3, 4학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림 실력이 늘지 않는 것에 대해 저자는 몇 가지 나쁜 습관과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림을 잘 그리는 테크닉을 가르쳐 주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 때의 나쁜 습관을 지워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얼마 전에 만난 드로잉 북에서도 연필이 아닌 펜 사용을 권장하고 있었다. 그림 실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우개로 틀린 것을 지울 수 있는 연필 사용을 선호한다, 하지만 앞서 만난 책에서도 이 책에서도 연필과 지우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규칙 1로 정하고 있다. 그림이 틀렸더라도 뻔뻔하고 자신감 있게 틀린 그대로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나 역시 그림을 그림을 그리다 잘못 그렸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겨 버리고 다시 그리곤 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완성하지 않은 채 그림을 다시 그리는 것은 드로잉 실력을 가로막는 나쁜 습관이라고 일단 드로잉을 했으면 완성하라고 말한다. 선은 가능한 길게 그리고 잘못 그린 선을 덧선으로 수정하지 않는 것도 드로잉의 규칙이다.

 

자신에게 맞는 드로잉 도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종이(캔버스)고르기와 펜 고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연필이 아닌 펜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펜은 종이 보다 복잡해 자신에게 맞는 펜을 잘 선택해야 한다. 다양한 펜의 장단점에 대해 적혀 있으니 선택에 고려해 볼 수 있다. 규칙과 도구 선택에 대해 다루고 나면 총 일곱 번째 수업으로 드로잉의 기초부터 공간을 살리는 법까지 배울 수 있다. 특히 중간중간 '예제로 배우는 드로잉'을 통해 그림을 보며 포인트를 잡는 법이나 아쉬운 부분 등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첫 번째 수업은 눈으로만 보고 컵 드로잉 그리기는 그리기의 기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무작정 그려보고, 규칙을 지키며 관찰하며 그리고, 2~3번 반복하여 그리기를 한다는 점이다. 컵을 먼저 그려보는 것은 자신의 관찰력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모양의 컵을 다양하게 그려보며 관찰의 중요성에 대해 배운다. 선의 형태가 울퉁불퉁한 건 그것대로 아름다우니 굳이 선에 집중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드로잉에서 어렵다고 느끼는 공간을 표현하는 법은 테이블을 그리는 것으로 공간 드로잉의 절반을 익힌 것과 다른 없다고 한다.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역시나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틀리면 틀린 대로 다음에 신경 써서 그리는 '뻔뻔한 드로잉', 창피함을 이겨내고 대상을 넓게 보는 것이 드로잉을 즐겁게 느끼며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