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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케치를 배우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던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보고, 느끼는 것, 좋아하는 것을 그림으로 담아낼 수 있으며 얼마나 좋을까? 스케치를 하는 법을 따로 배운 적이 없어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몰랐던 초보자에게도 이 책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가르쳐준다.

구성은 <5분 강아지 스케치>, <5분 고양이 스케치> 그리고 책과 같은 크기의 스케치를 연습할 수 있는 빈 종이의 <5분 스케치 노트> 이렇게 3권이다. 책의 크기가 손바닥 크기 정도라 휴대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그림만 따로 그려볼 수 있는 스케치 노트가 함께 포함한 구성이라 좋았다.

먼저 이 책에 눈길이 갔던 점은 바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스케치하는 법을 담았다는 점이다. 조카들과 함께 커다란 종이를 펼쳐 놓고 함께 이것저것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점점 그림 실력이 늘어나고 그리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아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지만 여러 건강 문제로 집에서 기르지 못하는 조카들에게 강아지를 그려본다는 것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강아지 스케치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그려볼 수 있게 함께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다.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좋아하지 않던 나는 요즘 고양이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지나가는 길고양이들도 유심히 살펴보게 되고, 다양한 행동들과 표정을 보며 그림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스케치를 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꼈었는데 이 책이 조금씩 도전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케치의 도구라고 하면 우린 먼저 연필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연필을 이용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스케치는 연필 대신 펜을 사용한다. 초보자는 그림을 그리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개로 쉽게 지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연필을 선호할 수 있겠지만 연필이 펜에 비해 다루기가 훨씬 까다롭단다. 펜은 강약 조절이 필요 없고 빠르고 깔끔한 윤곽선 스케치의 맛을 살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펜 사용을 추천한다. 플러스 페이나 만년필, 혹은 0.3~0.5mm 두께의 수성 펜 종류를 추천하고 있는데, 나는 요즘 마음에 들어 자주 사용하고 있는 스타빌로 0.4mm 수성펜을 사용했다.

또, 이 책에서 연필보다 펜을 추천하는 것은 이 책 스케치의 대부분이 미리 밑그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왼쪽 페이지에 그림과 함께 고양이, 강아지의 특징, 스케치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적혀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밑그림이 연하게 그려져 있어 펜으로 따라 그리면 되는 형식이므로 연필이 아닌 펜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밑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리는 사람이 가진 선의 느낌, 스트로크의 기초를 다지는 것에 있다. 스트로크는 노래하는 사람의 목소리이고 글씨 쓰는 사람의 글씨체와 같다고 한다. 이 표현을 보면 그리는 사람을 느낌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트로크라는 것이다. 이 책의 다양한 그림을 보고 밑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스트로크를 터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귀여운 포메라니안을 따라 그려보면서 톱니 스트로크를 배울 수 있다. 톱니 스트로크는 지그재그 스트로크의 변형으로 털이 풍성한 강아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다. 아주 짧은 스트로크는 털의 질감을 표현하기에 좋다. 윤곽 스케치, 표정 스케치, 상징 표현 연습, 동작 표현 연습, 비율 좌우 균형 맞추기, 무늬 표현 연습 등을 배울 수 있다.

(단순한 일러스트 형식에서 사실적 스케치까지 배울 수 있다)

깔끔하고 개성이 강하며 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상징 이미지를 그리는 것부터 실물이나 사진을 사진을 관찰하며 자세하게 그리는 스케치까지 담고 있다. 특히 스트로크가 어긋나는 실수를 당연하게 여기고 부담 없이 연습하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스트로크를 경험하고 연습하며 그리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양이나 강아지의 종류, 특징 등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담은 책이라서 아이들에게도 여러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대상을 특징을 잡아내는 법을 조금씩 배우다 보면 내가 담아내고 싶은 고양이나 강아지의 모습들을 그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을 내 손으로 그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