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동안 봐왔던 그림책과는 풀어가는 형식이 좀 다르다고 느껴졌다. 주제는 사회성을 띠는 내용인데 그림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개인적으로는 참신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배가 고픈 아귀가 숨어서 물고기들을 어떻게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아귀가 바라보고 있는 곳에는 노란물고기, 빨 물고기, 검은물고기, 회색뮬고기, 파란물고기가 떼를 지어 헤엄을 치고 있다. 그림을 보면 여러 색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자 하나의 커다란 물고리로 보인다.

아귀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을 떼어 놓기 위한 방법으로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 물고기 떼를 향해 빨간물고기가 감기에 덜렸대~라며 소문을 퍼뜨리는 아귀. 처음에는 믿지 않던 물고기들이 감기에 걸리면 열이 펄펄 나는데 그래서 빨간 거라는 아귀의 말에 혼란스러워한다. 빨간물고기는 우리는 친한 친구라며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다른 색깔의 물고기들은 아귀의 말을 듣고 옮을지도 모르다며 같은 색끼리 뭉치자고 한다.

빨간물고기들은 원래부터 빨간색이었다고 말해 보았지만 다른 색의 물고기들은 빨간물고기를 무리에서 쫓아낸다. 그리고 처음에는 떼를 지어 다녀도 색깔에 상관없이 어울려있던 물고기들인 이제 같은 색깔끼리 나눈 후 떼를 지어 다니네 된다. 무리에서 쫓겨난 빨간 물고기는 아귀에게 먹혀 버리고말고, 아귀는 또 물고기 떼를 향해 노란물고기도 그새 감기가 옳았다고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 감기가 걸리면 노란 콧물이 나오는데 노란 물고기들이 노란색인 원인이 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란 물고기들도 감기에 안 걸렸다며 원래부터 노란색이라고 말해보지만 다른 색의 물고기들은 노란물고기마저 무리에서 쫓아내 버렸다.

이제 물고기 떼는 파란물고기와 검은물고기, 회색물고기만 남게 되었다. 그런데 아귀는 파란물고기가 감기에 걸려 으슬으슬 춥기때문에 얼굴이 파랗게 질린 거라는 소문을 퍼뜨린다. 파란물고기들마저 무리에서 쫓기고 나자 검은물고기들과 회색물고기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검은물고기는 소문은 누가 내는 건지, 믿어도 되는 건지, 진짜 감기에 걸린걸까 하는 의문을 가지지만 회색물고기들은 감기에 걸린 물고기들을 편드는 검은물고기들을 의심한다.

검은물고기들과 회색물고기들이 서로 싸우는 사이 이번에는 아귀가 어던 소문도 퍼뜨릴 필요 없이 남은 물고기들을 모두 잡아먹어버린다. 처음에는 색깔에 상관없이 어울려 떼를 지어 헤엄을 치던 물고기들이 아귀의 거짓 소문에 의해 무리에서 쫓아내고 따돌리며 서로 싸우기까지 한다. 떼를 지어 다닐 때는 아귀가 잡아먹을 수도 없었지만 서로가 와해된 그 틈을 아귀는 노렸다. 물고기들이 거짓 소문에 휘둘려 서로를 따돌리고 싸우는 모습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거짓된 소문을 퍼뜨리고 그 틈을 노리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귀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따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중요시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