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그런 건가 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모르고 있는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

그 소중한 시간이 결국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라는 것.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이라는 제목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항상 내가 꿈꾸는 그것, 익숙한 이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돌아오지않을 것 처럼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제목이었다. 저자는 여행사진작가로서 이 책이 벌써 10번째 여행에세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지만 유럽인들이 정착해 만들어 놓은 덕분에 잘 정돈된 유럽을 보는 듯한 세련되고 아름다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동화속에 나올 듯한 바오밥 나무가 자라고 있는 마다가스카, 스코트랜드의 수도인 에딘버러,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 하는 프랑스 파리, 그리고 인도와 몽골등의 아시아와 페루여행까지 어느 한 곳이 아닌 다양한 곳을 담고 있다.

 

작가는 해외여행을 할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그 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집을 단골 삼아 시간 날때마다 여유를 즐기면서 차를 마시는 일이 그에겐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한단다. 특히나 카페를 찾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습관 중 하나가 벼룩시장이나 골동품점 등을 찾아 오래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다. 다른 여행서에서도 자주 보아왔지만 그 나라의 오랜된 시장을 찾아가는 것은 그 곳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서를 많이 보는 편인데, 공통점이 있는 것같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쪽을 여행한 사람들은 책 속 사진에 아이들의 얼굴을 많이 담는다는 것이다. 유럽을 여행 할때는 아이들의 얼굴을 많이 찍고 있지 않은데 유독 조금은 가난하고 꾸미지 않은 아프리카의 아이들이나 아시아의 아이들의 얼굴은 책 한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담고 있다. 꼭 우리가 그들보다 넉넉한 생활에도 투정부리고 있는 것을 반성하게 만들 듯,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미소는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이 책에도 남아공에 아이들의 모습들은 유독 다른 곳을 여행할 때 보다 많이 담겨있다.

 

많은 사진 중에 내 눈길을 끈 것은 마다가스카를 여행할 때 찍은 바오밥나무 사진이였다. 특히나 바오밥 나무 위로 무지개가 떠 있는 사진은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다만, 이 바오밥 나무를 더 보고 싶었지만 두장의 사진밖에 없어 아쉬웠다. 그의 여행 중 또 의미가 있었던 것은 <마다가스카르 이야기>라는 책을 만들었을때, 표지를 장식했던 소녀를 다시 찾아 그 책을 선물한 일이었다. 자신의 얼굴이 담긴 책을 보고 소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책속에 담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우리가 바라보며 설레어 한다는 것을 알까?

 

역시 여행서는 날 설레이게 한다. 그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의 모습과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은 항상 날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특히 이 책을 처음 보며느낀 것이 얼마전 다른 책을 읽고 내가 여행에 대해 느꼈던 점이 비슷하게 작가가 적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낯설지 않은 느낌을 처음 부터 받았다. 다만, 요즘 많은 여행서들이 나오는지라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이나 차별화는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작가가 여행을 가면 한다는 그 곳의 좋은 커피숍사진도 각 여행지마다 한 곳씩 담고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했는데 정작 여행서에서는 만날 수 없었다. 나도 언젠간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