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의 불화로 찢어져 이미 한 쪽에서는 새로 밴드를 구성해 비디아이라는 팀으로, 다른 한 쪽에서는 솔로로 각각 정규앨범들을 출시한 마당에 이 앨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쓸 데 없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엘과 리암 형제가 마지막으로 의기투합해 만든 이 마지막 작품은 오히려 할 말이 많을 수도 있다고 말해야겠다.

 자신감 정도가 아니라 오만함으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는 얄밉게도 로큰롤 정신과 능력이 같이 들어가 안티도 팬으로 만들어버리는 마성의 밴드였다.

 

 거친 성장 과정과 음악적 능력이 들어간 그들의 작품은 걸작으로 시작해 명작으로 이어졌지만, 문제작, 범작들로 가서 비평가들로부터 점점 발전이 아닌 퇴보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물론 노엘은 특유의 쿨함으로 그냥 비웃어 넘겼겠지만.

 

 그 길을 지나온 그들은 이 앨범을 통해 통렬한 음악으로 펀치를 안티들을 향해 날린다. 노엘 한 사람만의 작업이 아닌 모든 멤버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져 이 음반의 자켓 이미지처럼 음악은 이미 처음부터 폭발하는 듯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모든 곡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할만한 능력도 안 되거니와, 그럴 마음도 없다.

음악에 관한 지식과 센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심히 민망하다.

 그래도 앨범에 대하여 말을 하자면 얄미운 상업적 판매라고 본다.

몇 달전에 그냥 정규 앨범 내놓고, 좀 있다가 기존의 수록곡에다 두 곡 더 집어넣고서 투어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다니.

 팀이 해체하고서 한참 있다가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오아시스 음악을 접하여 전에 나온 정규가 아닌 이 음반을 구매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누군가가 그랬다. 비틀즈의 리볼버를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나는 그 의견에 나는 동의할 수는 없다. 비틀즈가 나한테는 여전한 최고다. 하지만 이 앨범은 자체로 놓고 봤을 때 오아시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초기의 수작들은 넘었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것은 다른 누가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그걸 해냈다고 난 생각한다.

 

 이들은 함께 하면 할수록 더욱 발전되고 멋진 음악들을 많이 낼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더 오래 할 줄 알았는데.

 

 아쉽다.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