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을 위한 힐링 스토리를 마음에 담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_ 스토리매니악

삶에는 정답이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길을 개척하고,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간다. 그 길이 성공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짊어 진다. 인생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절반쯤에 이르면, 누구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나는 아직 그 길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그 순간에 서서 나의 길을 돌아 보았을 때, 한숨을 쉬게 될지 흡족한 미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한번쯤 뒤돌아 보게 되는 그 시점에 이른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나온 길만큼이나 막막한 앞날을 생각하며 당혹해 한다는 중년이라 불리는 사람들, 그 중년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던져주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중년이라는 시점은 참 미묘하다. 앞만 보며 투벅투벅 걸어왔기에 그간의 시간에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하기도 하고, 또 앞으로 그간의 시간만큼을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 한 켠이 묵직해지기도 한다. 내 주위에서도 그런 짐에 힘겨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이들을 많이 본다. 절로 토닥여 주고 싶어지는 그 어깨. 저자는 나와도 비슷한 감정을 안고 글로써 이야기로써 그런 이들을 토닥여 준다.

 

저자의 격려는 지금 이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회적인 변화로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 후반기를 살게 되는 요즘, '어떤 길을 새로 걸을 것인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 준다. 부모의 길, 사랑의 길, 꿈을 찾는 길,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길을 작은 주제로 나누어 말한다.

 

자신이 남들 보다 더 많은 것을 안다고 그 길에 대해 조언하는 글이 아니다. 자신 스스로가 중년의 길에 들어서 있고, 끝없이 삶의 길을 찾고 묻고 만들고 있다. 그런 자신의 내면적 고민과 생각의 결과를 나누고 있는 글이다. 결국 누군가에게 조언을 들려주는 글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와도 같다. 때문에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진정성이 묻어나고 편안히 녹아 들게 된다. 내가 그 시점에 다다랐을 때,저자처럼 희망적인 앞으로의 길을 찾게 될 때, 지금 들은 말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될 것만 같다.

 

이야기는 저자의 생각과 더불어 '시'를 품고 있다. 인생 후반기에 대한 길을 시에 묻고, 시에 담긴 인생 통찰을 앞으로의 삶에 있어 이정표로 삼는다. 시에 담긴 간결하지만 명징한 진리를 통해 인생의 바른 길을 찾는다는 생각이 재미있다.

 

작가와의 길을 찾는 여정이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다. 어떤 이야기는 가슴 한 구석을 날카롭게 찌르기도 하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게도 한다. 넋 놓고 생각에 빠지게 하기도 하고, 때론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를 지나보는 즐거움이 분명 있다. 조금씩 나를 보듬고,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다. 

 

작가의 글은 늘 긴 여운의 꼬리를 남긴다. 그 여운을 잡고 나를 추스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꼭 중년의 꼬리표를 달고 있지 않아도 말이다. 작가가 들려주는 시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가져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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