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이란게 책 몇권 본다고 금방 샘솟는 것은 아니지만, 책 안에 담긴 여러 방법과 조언들은 분명 도움이 되는 바가 있다. 1~2년 전부터 창의성 관련 책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저자마다 다른 창의성에 대한 규정과 방법론들에 참 재미날 때가 많다.

이 책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창의성을 설명하는 책들과는 달리, 명확한 규정과 나름의 솔루션을 통해 구체적인 창의성을 말하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하는 생각의 감옥을 9가지로 규정하고, 이런 틀에 박힌 생각들을 깨고 창의적인 해결책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책 내용이 창의력에 대한 원론적인 설명이나 추상적인 설명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설명이라는게 마음에 든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다양한 사례의 제시를 통해 이해를 돕고, 저자만의 생각과 노하우를 제시하는 구성은, 생각의 틀을 깨고 다양한 생각의 촉수를 뻗는데 꽤 도움이 된다. 몇몇 부분은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저자의 생각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설명들이었다.

책의 내용들을 심플하게 정리해 보자면, 유연한 생각을 위해 한계의 규정을 짖지 말라는 것이다. 관습에 의해, 모두가 따르는 정답이기에,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마음 등을 통해 생각을 가두지 말고, 그 틀을 살짝 깨고 나올 때 자신이 가진 진정한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를 보면, 제약조건을 먼저 생각한 나머지 한계를 두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지 않으면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안정지향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환경적인 제약이 있다는 생각을 이미 머리에 두다 보니, 다양한 생각의 통로를 미리 막아두는 결과가 된다.

이런면을 생각해 볼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이 유용해 보인다. 특히 그 방법들이 실제의 어떤 사례를 통해 설명 될 때면, 그 유용성이 더 돋보여 보인다. 물론, 전부 맞는 방법이라 하긴 힘들겠지만, 사례에서 보이는 방법들의 유용성은 한번쯤 따라 적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7장의 영역의 틀을 깨라..는 부분이었다. 니것 내것이 없는 통섭의 시대에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 평소에도 생각하는 부분이었다. 내 전문분야의 것만 공부하고 알고 해서는, 요즘 시대에 획기적인 창의성이 풍부한 뭔가를 만들어 내기 힘들다. 다양한 분야를 알고 지식을 습득하는 옹고집의 틀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을 저자가 짚어줘서 상당히 고개를 주억거리며 보았던 부분이다.

창의성을 다룬 책 치고는 무겁지가 않아 잘 읽히는 책이다. 자신이 지금 어떤 틀에 갖혀 창의성을 죽이고 있는지 짚어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 머리를 쥐어 뜯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의 틀 부터 점검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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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깨라, 박종하, 해냄출판사, 스토리매니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