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사회를 고민하다 -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_ 스토리매니악 

 

우리나라에서 '정치'라는 이슈가 부각될 때면, '핫' 해지는 남자가 있다. 바로 연예인 <김제동>이다. 어처구니 없는 퇴출로 방송에서 뜸하더니, 다행히 요사이에는 여기저기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TV 출연이 막힌 이후,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장외(?) 활동에 열심이었던 저자는 , 작년에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란 인터뷰집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책은 그 책을 잇는 두 번째 인터뷰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에서 소통을 고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났다. 그 인물 면면이, 솔직히 한 쪽으로 치우친 감이 더 많긴 하지만, 이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와 나름의 생각들을 전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인터뷰이 들이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터뷰이들이기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회 문제에 고민하는 이들부터, 정치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 동물 보호에 고민하거나,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고민하는 이들까지, 그 내용이 다양하다. 딱딱한 느낌의 인터뷰라기 보다는 술 한잔 기울이며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것 같은 인터뷰 내용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안에서 인터뷰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 적잖이 유쾌했다.

 

보통의 인터뷰집들이, 인터뷰 내용만을 실어 놓는 반면에, 이 책에서는 저자의 생각이 인터뷰 중간중간 들어가 있다. 이 잠깐씩의 저자 생각을 보는 부분이 좋았다. 저자가 인터뷰이들을 어떻게 보고, 그들과의 대화에서 무엇을 얻어 생각을 발전시키는지를 볼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구체화 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화두는 명확하다. '함께하자'는 것이다. 아름다운 생각들은 나누고, 발전적인 대안들을 공유하며, 다같이 실천해 나가는, 책제목처럼 어깨동무 하고 가자는 것이다. 그 마음과 실천들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을 공감할 수 있다면, 이 사회가 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라는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하나 특이한 점은, 다른 인터뷰집들과는 달리, 저자 자신이 인터뷰이가 되어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책에 등장하는 여타 인터뷰이들처럼, 저자 자신도 이슈메이커다. 특히나 선거 정국만 되면 심심찮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로서, 그의 인터뷰 내용은 큰 흥미를 자아낸다. 다른 인터뷰 보다는 분량도 많고, 저자가 생각하는 사회적인 문제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방송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속내들을,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 하게 풀어 놓는 그를 보면서, 그의 이야기에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불통이 판치는 세상에서, 무엇을 고민하고 지켜봐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김제동'이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 즐겁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함께 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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