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투성이인 '나'에게 살포시 연고를 발라 주는 이야기  -  기억하세요, 당신의 가치는 무한대입니다 _ 스토리매니악

힘들다고 느껴질 때, 어느 순간 내 자신을 책망하고 내 자신에게 화가 나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화살이 내 안으로 향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괴롭히고 미워하고 화를 내고 나면 '나'라는 자아는 너덜너덜해져 온갖 상처를 입고 만다. 

 

이런 일은 비단 나만의 일 만은 아닌가 보다. 다수의 책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도 그렇다. 지금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껴지고, 자신이 밉고, 너무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사람들, 그런 이들에게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자신을 왜 사랑해야 하고,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살아가면서 무엇을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 우선순위에 '나'는 없었다. 늘 누군가를 위에 두었고, 늘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한 일에 힘을 쏟았다. 그렇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를 위한 일을 하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징그럽게도 오지 않는다. 점점 지쳐만 가고, 짜증만 늘고, 사는 게 허무하고 재미없고..

 

이 책에서는 자신을 그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가를 묻는다. 그렇지 않다면,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모든 감정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책망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믿으며, 자신을 좋아하고, 가장 자기답게 살라고 한다. 그러면서 56가지의 조언들을 들려준다. 딱딱하게 쏟아내는 말이 아니라, 옆에서 상담을 해주는 듯 혹은 마음이 편해지는 에세이 한 편을 읽는 것만 같다. 조근조근 들려주는 그 이야기들에 울컥하기도 하며 깊은 위로를 받는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이 중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사회 생활을 하며 매 순간 부대끼는 사람간의 관계에서,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 그 일들에 대해 그리고 관계에 대해 저자가 들려주는 조언은 마음 한구석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성질 같아서는..이라는 말 뒤에 와야 할 행동들을 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참고 사는 사이, 내 자신이 참 많이 다쳤구나를 느낀다. 저자의 조언은 그런 일에서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짚어준다. 내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저자는 행복이란 '나를 믿을 때' 온다고 말한다. 솔직히 그런다고 행복함이 찾아올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마음은 편해질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가치는 거기에 있지 싶다. 이야기를 읽으며 내 마음이 편해지고, 저자의 조언을 행동에 옮겨 봄으로써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것 말이다. 세파에 시달려 상처투성이인 나를 어루만져 줄 연고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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