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책임이 무거워지는 나이대로 진입을 하면서 전에는 없었던 돈 욕심이 생겨간다. 하는 일에 충실하며 달달이 나오는 급여에 만족하며 살았는데, 요즘에는 다른 수입원은?..하며 기웃기웃하고 있다. 막상 뾰족한 수는 없지만, 여러 조언들을 담은 책을 보며 나름 공부하고 있는 시기다. <인생의 절반은 부자로 살자>, 전체도 아니고 절반이라는 말이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 안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보일까 싶어 열심히 들여다 보았다. 책을 덮고 나서는, 책 제목에서 느꼈던 것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책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금융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겪었던 사례와 본인이 겪었던 실패담과 성공한 경험들을 담아,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책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가 못되는 이유를 들며, 부자의 길이 멀리 있지 않음을 조목조목 이야기 한다.

1~2장에서 돈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문제제기를 하고, 3~4장에서 부자로 살 수 있는 공식, 부자가 되는 투자 공식들을 말하며, 5장에서 평범했던 사람들이 부자가 된 사례들을 실어 놓았다. 나름 정리는 잘 되어 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라 읽기에 힘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운 점이 먼저 눈에 띈다. 우선, 책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특성상 돈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고는 생각이 되나, 250여쪽의 분량에 담기에는 너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부자에 대한 마음가짐 부터 노후에 대한 이야기, 주식, 부동산, 예금, 펀드 등의 방법론들, 거기에 부자 사례에 대한 이야기까지, 참으로 많은게 담겨 있다. 전체적으로 리뷰를 하기엔 좋을지라도, 책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선 몇가지는 가지치기를 했으면 좋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짧은 언급만으로는 그 내용을 깊이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어 꽤나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런 부분은 군데군데 저자가 말하는 주장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문제도 있었다. 저자가 주장을 펴기 위해 드는 가정이나 예들이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 되지 못함으로써, 내려진 결론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분명 다양한 길이 있을 것이고 방법이 있을텐데, 너무 한쪽으로만 몰아가는 느낌이랄까, 주장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을 깊이 듣지 못하다 보니 설득력이 약해 보였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이미 다른 책들에서 수차례 언급 되었던 내용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어차피 내용이 기존의 내용들과 겹칠 수 밖에 없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내용들을 저자만의 것으로 재생산해내는 장치들이 부족해 보인다. 너무 정직하게 말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면이 담백해 보이기도 하지만, 일면에선 박력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내가 보는 책의 내용은 관리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계획을 세워서 노후를 준비하고, 그러기 위해 지금의 수입과 지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또, 그 관리를 위해 효과적인 투자수단 혹은 소비습관 등을 짚어주고 있다.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은 없지만, 있는 돈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나름 괜찮은 부분이었다.

특히 <돈 버는 동안 돈 못 버는 시간을 준비하라>는 말은 상당히 와 닿는다. 예로 든 아파트 문제나 연금 등의 문제는 이해가 쉬웠다. 요즘 3~40대가 큰 관심을 두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나름 잘 설명해주고 있는 느낌이다. 다만, 그 방법들로 소개된, 예금이나 주식, 펀드 같은 방법들을 설명한 내용이 단편적인 느낌이다. 실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정도의 설명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내용에 꽤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내 생각엔 그 주제를 좁혀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설명을 붙여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다. 편안한 노후를 즐기기 위한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가볍게 둘러보고 싶은 이들 정도에 적합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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