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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군의 일드견문록'은 일본 드라마, 영화속에 등장하는 유명 촬영지를 찾아 다니며 쓴 여행기다. 손에 쥐기 편한 크기의 책은 올컬러판으로 여행기록을 더듬기에 좋은 형태다. 책의 커버만 보아도 작가의 발랄한 여행기가 가득할 것 같은 느낌이다.

책에는 총 70여편에 달아하는 일본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를 소개하고 있다. 일단, 그 많은 드라마들을 모두 보았다는 이야긴데, 드라마의 경우는 그 회수도 있으니 참으로 방대한 양이다. 더군다나 그 드라마 속에 나오는 촬영지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분류하고 직접 찾아다녔으니 정말 보통 정성으로는 안될 일이다. 책을 보고 나서 느끼는 점은 다양한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알게되고 그 촬영지를 간접여행하는 것은 참으로 좋았다. 그러나, 그 많은 양을 담기엔 지면이 너무 좁지 않았나 싶다.

책의 구성은 각 드라마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러 촬영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드라마 소개 부분은 몰랐던 드라마를 알게 되는데 적지 않은 정보를 주기도 한다. 이 부분을 잠깐 살펴보기만 해도 앞으로 보고 싶은 일드 목록을 만드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촬영지 소개 부분은 작가가 드라마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곳을 위주로 선정하여 간략한 감상과 정보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일본문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적절히 섞어 꽤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에 숨어있는 일본문화에 대한 적절한 소개는 꽤 인상깊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아쉬운 점은 촬영지 소개가 드라마 속 내용을 많이 인용한 부분이다. 내가 본 드라마들의 촬영지 소개는 그 주인공이라던지 장소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너무나 흥겹게 읽어진다. 하지만, 보지 못한 드라마는 그 주인공이 누구와 앉아있던 장소라는 식으로 소개가 되면 그 감흥이 크지 않아 아무래도 겉도는 느낌이 적지 않았다. 너무 글 내용에 몰입하려 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 단지 여행지에 대한 소개 정보로만 참고를 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또한, 책에는 많은 드라마 촬영지만큼이나 작가가 찍은 많은 사진이 등장한다. 각 촬영지에 대해 꼼꼼히 둘러보고 촬영한 느낌이 드는 사진들이다. 다만, 그 양 때문인지 사진의 크기가 지면에서 작게 할애되어 그 느낌이 덜한 것이 좀 아쉽다.

한 손에 이 책을 들고 일본 드라마 촬영지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를 돌아보며 드라마를 보며 느낀 감흥을 재음미 해보는 것도 너무 좋을것 같다. 그런 용도로 너무나 적절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 호흡에 쭈욱 읽어버리는 책이라기 보다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드라마 부분을 찾아보며 즐기는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언제고 한손엔 일본행 비행기표, 다른 손엔 이 책을 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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