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프렌즈'를 엄청 좋아했었습니다. 코믹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특히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프렌즈'를 볼 때는 달랐죠. 얼마나 웃어대면서 즐겁게 봤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렇게 봤었는지 새삼 놀랍기도 해요. 한 번은, 전철에서 노트북을 꺼내놓고 이어폰을 끼고 보다가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어버려서 한 칸 전체의 눈총을 받은 적도 있을 정도.
그렇게 시작했던 것 같다. 나의 '미국 드라마 사랑'은.  물론 어려서도 'A 특공대'나 '에어울프', '전격Z작전'등을 즐겨본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빠져든 것은 '프렌즈'였던 듯.

그렇게 참 많은 시간을 미드와 함께 보냈습니다. 문화로서 자리잡은 시간만큼, 다양한 소재만큼, 그리고 들어가는 비용과 막대한 양적 풍요(현재 16,549개의 드라마(리얼리티쇼 포함)가 있을 정도)만큼 그 매력은 대단한 것이었고 지금도 즐겨보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그런 분량만큼이나 '제대로 된, 보다 재미있는' 녀석을 취사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지만 심각한(?) 고민이었습니다.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이라면 모르겠지만, 1시즌에 보통 20편 이상인 미국 드라마... 그리고 인기가 있을라치면 시즌 10까지 가는 장수 드라마가 되는 것도 충분한 미국 드라마... '폐인'이 양산된다는 평가도 어쩌면 이런 분량이라는 측면에서부터 어쩔 수 없는 듯 해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재미있는 컨텐츠...라는 것이니까요. 이러니 지금에 와서는 새로운 드라마를 하나 보기 시작하는 것에 꽤 신중하게 되지요.

지금은 The 4400을 보고 있지만서도...

최근 국내에 워낙 많은 미드들이 나오고, 또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면서, 차츰 미드를 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이 하나둘 나오는 듯 합니다. 사실 그런 책들을 읽는 이유는,
1. 부족한 시간만큼, 좀 더 엄선된 작품을 보기 위해.
2.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미드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3. 그리고 그런 두 가지 포인트를 통해 좀 더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

이 정도로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포함한다면,

영어를 공부해서 자막 없이 좀 더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음 이런 목적에 걸맞는 좋은 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