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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서방이 어렸을 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를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잭 캔필드 그리고 마크 빅터 한센이라는 이름도 모른채 번역을 맡았던 류시화 시인의 이름에 끌려 읽은 이 책(광서방도 나름 문학 소년이었던 시절이 있었거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다. 감동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통찰력을 전해주는 그런 흔치않은 책으로서 지금까지 참 많은 비슷한 작품들을 만들어낸 엄청난 히트작이며, 국내에서도 정말 많이도 팔렸던 것 같다.

그런 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의 공저자인 마크 빅터 한센, 최초의 내한이 이번에 이루어지면서 책을 발매했던 도서출판 '푸른숲' 덕분에 강연회에 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다.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티켓도 얻었겠다, 티켓 값이라 생각하고 사인 받을 책을 욕심내서 세 권이나 샀다. 특히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는 이걸로 음.. 3권째 사는 건가?.

그래서 빠듯한 평일 일정에 부랴부랴 책도 사고,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내달렸다(7시 시작이라는 시작 시간도 직장인에겐 너무 힘들고, 또 새천년홀은 왜 이렇게 먼거야!).

'서점에서 막 사온 저에게도 기회를 주세요'라는 생떼(...)를 부리는 나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했던 관계자분. 뭐, 결국은 못 받았지만~.

한국 리더십협회에서 주최한 행사였기에 당연히 프랭클린 플래너도 진열되어 있었고, 또 이미 서점에 들러 산 책들도 팔고 있었다. 어제(9월 8일) 책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선착순으로 자기계발 DVD를 주고, 또 사인회도 하는 행사를 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빠듯한 직장인의 업무 일정상 갈 수 없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었는데, 헉(...) 여기서도 책을 구매한 사람에게 또 DVD를 주는 게 아닌가! 산 책을 들이대며, '오늘 막 서점에서 산 사람들에게는 혜택이 없나요'라면서 알랑방구(...)를 뀌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아, 아까워라. 개인적으로 이런 거 참 좋아하는 데 말이다. 크하하하하!!! 험험.

암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강연장에 들어갔다.

이번 강연회의 주최였던 한국리더십협회의 회장이신 김경섭 박사의 인사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등장한 마크 빅터 한센. 마치 '강연은 나의 인생'이라는 듯, 무대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야말로 '로맨스 그레이'셨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Focus to Fortune. : Goal Setting and Achieving.
다시 말해, 목표를 설정해서 부자가 되는 법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부자는 비단 돈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 경제, 우정, 사랑 등의 모든 방향에서의 풍족함을 말하는 것이었고.

강연은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졌다. 먼저 첫번째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의 성공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잭 켄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 두 사람은 '이야기 하나 하나마다 조금씩 세상을 바꾸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에 따라, 출판사를 설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무려 144개 출판사에서 원고를 퇴짜 맞았단다!
결과를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신념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은 출판에 성공했다. 첫 출판은 겨우 6$짜리로 2만부 계약이었다고.

그리고 그 후는 아는 대로. 41개 언어로, 1억 4400만부의 책이 팔려나간 수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1년간 지금까지 무려 64쇄를 찍었고(도서출판 푸른숲, 참 돈 많이 버셨을 듯).

희망을 가지면 가능성이 생기고, 가능성이 있으면 미래가 보인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런 성공담에서 이어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진한 지혜에 대한 이야기였다.
슬라이드를 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들은 어떤 강연보다 더 '그림이 많은 슬라이드'였달까. 그리고 그만큼 마크 빅터 한센은 유쾌한 할아버지였다.
덕분에 굉장히 재미있으시고, 또 경험이 많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달까. 책을 쓰기 전부터 강사 생활을 하셨다니 60인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강연을 했을까. 그런 경험이 넘쳐나는 유쾌하고 즐거운 강연이었다.
이 야기에 굉장히 감정을 실어서, 그리 재미있거나 혹은 감동적이지 않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가 하면 재미있고, 또 눈물이 날 듯한 그런 달변가의 느낌이었다(약간 오버스러운 '주책' 할아버지라는 생각도 조금 있었는데, 음.. 기분 나쁘시려나? 그런데 솔직히 그런 걸 어째).

사실, 강연 자체는 그리 특출나거나 대단한 차별성은 없었다. 하지만, 사실 '강연', 그 중에서도 '자기계발' 강연이라 하면 강연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또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느냐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만큼, 그런 의미에서 참 훌륭한 강연가였고, 또 훌륭한 강연이었다. 이만큼이나 웃으면서 들은 강연은 처음이라 할 만 했으니까.

강 연회가 끝난 후, 마크 빅터 한센의 사인회가 이어졌다. 옆에서 같이 사인하시는 분은 그의 파트너이자 YouPublish.com의 대표이신 Roice Krueger. 강연을 통해 명함을 낸 사람 모두에게 500$ 상당의 E-Book을 약속했고, 그래서 즐겁게 기다리는 중이다.

덕분에 세 권 모두에 욕심내서 받은 두 사람의 사인. 음... 이제 잭 켄필드의 한국 강연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

간만에 참 즐겁고 뜻깊은 강연을 들은 것 같은 밤이다. 왠지 다시 한 번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의 훈훈함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밤이다. 그리고 새로 산 '1% 행운'도.
마지막으로 그가 던졌던 '자신에게 던질 질문 목록'을 소개할까 한다.

자신에게 질문하라 :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갖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나는 누구와 함께 지내고 싶은가
나는 얼마만큼 벌고, 저축하고 투자하고 싶은가
나는 즐거움을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을 내는가
나는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나는 지금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가

아 맞다, 그리고 성균관 대학교 백주년홀 담당자님. 이런 정도의 기념관이면 네스팟 이외의 무선 인터넷 하나쯤은 좀 달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