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3부




바람 치는 궁전의 여왕 

2009-06-22 출간 !!

ⓒ John John JESSE

디자인 Nimbus

 

 

 

상 (414쪽, 13,000원)   ISBN : 978-89-93345-05-6  04890

하 (390쪽, 13,000원)   ISBN : 978-89-93345-06-3  04890

152 x 225 mm

스티그 라르손 지음 / 박현용 옮김

 

아시아 최초, 세계 9번째 <밀레니엄> 3부 출간 !

 

 

  

2005년 ‘스웨덴 최다 판매 도서상’(BMF-plaketten)
(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006년 북구 최고의 추리문학상 ‘유리 열쇠상’(Glasnyckeln) (1부)

2006년 ‘스웨덴 최고 추리문학상’(Bästa svenska kriminalroman)

(2부『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2006년 ‘올해의 작가상’(Årets bok-Månadens boks litterära pris) (1부, 2부)

2008년 북구 최고의 추리문학상 ‘유리 열쇠상’(Glasnyckeln)

(3부『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2009년 문학상의 오스카상 ‘Galaxy British Book Award’ 수상

(Books Direct Crime Thriller of the Year award) (1부)

 

 

 

 

  

 

스티그 라르손 지음 / 박현용 옮김

 

 

 

바람 치는 궁전의 여왕

Luftslottett som sprängdes 

 

 

 

 

1

 

복도에서의 간막극

 

 

4월 8일에서 12일까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대략 600명 정도의 여성들이 싸움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남장을 하고 군대에 입대했다. 할리우드는 문화사적으로 이 훌륭한 소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아니면 영화로 만들기에는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너무 미묘한 주제였을까? 역사가들은 성적인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 여성들 때문에 역사책을 저술하는 데 항상 곤란함을 느껴왔다. 그런 한계는 전쟁과 무기 사용에서 가장 첨예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아마존과 같은 여성 전사들의 활약상이 계속 나온다. 역사책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예로는 지배계급을 대표하는 ’여왕들’이 있다. 여성들이 듣기엔 불쾌하겠지만, 여성들은 정치적인 왕위 계승을 통해 한 번씩 권좌에 올랐던 것이다. 전쟁은 성(性)에 의해 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여왕이 지배하는 나라라 할지라도 전쟁은 일어난다. 처칠, 스탈린, 루즈벨트의 치적에 대해 꼼꼼히 언급한 역사서가 있듯이, 어떤 책은 전쟁을 지휘한 여왕들의 얘기를 전한다. 후자의 예로는 단 두 권이 있는데, 앗시리아 제국을 세운 니니브의 세미라미스와 로마제국에 맞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이끈 영국의 보아디케아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템즈 강변 빅벤 맞은편에는 보아디케아의 입상이 서 있다. 그곳을 지나갈 때면, 내 인사를 그녀에게 전해주기 바란다.

 

    그렇지만 보통 역사서들은 일반 병사로서 연대원이 되어 무기를 들고 남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적과 맞서 싸운 여성 전사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전사들은 항상 존재해왔다. 여성이 끼지 않은 전쟁은 거의 없었다.

 

 

 

(......)

 

 

 

 

2

 

해커 공화국

 

5월 1일에서 22일까지 

 

 

 

   서기 697년 아일랜드는 여군을 법으로 금지했다. 그것은 예전부터 여군이 존재했다는 걸 반증한다. 역사적으로 여군이 있었던 종족으로는 아라비아, 베르베르, 쿠르드, 라지푸트, 중국, 필리핀, 마오리, 파푸아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토착민 애버리진, 미크로네시아와 아메리카 인디언이 있다.

 

   수많은 전설의 중심에는 고대 그리스의 용맹스런 여성 전사들이 있다. 그 전설에는 어린 시절부터 전술과 무기 사용법을 배우고 육체적으로 얽매여 있던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남자와 따로 살며, 그들만의 통치자를 앞세워 전쟁을 이끈다. 그런 여성들이 전투에서 남성들을 이겼다는 얘기는 드물지 않게 전해진다. 기원전 730년 이전에 만들어진 그리스 문학,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아마존의 이야기가 그 좋은 예이다.

 

   그리스인들은 ’아마존’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다. 아마존(Amazons)은 단어 그대로 옮기면 ’유방이 없다’는 뜻이다. 여성들은 활시위를 좀 더 쉽게 당기기 위해 오른쪽 유방을 도려냈다고 한다. 그리스의 위대한 의사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느 그런 수술이 무기를 사용하는데 좀 더 수월했을 거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유방 절제술이 시행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의문에는 많은 언어학적 의문이 존재한다. ’아마존’(Amazon)의 전철 A가 정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확실치 않다. 정반대로 특별히 매우 큰 가슴을 가진 여성들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 또한 어느 박물관에서도 오른쪽 유방이 없는 그림이나 부적, 또는 조각상을 본 적이 없다.

 

 

 

 

(......)

 

 

 

 

3

 

디스크 크래쉬(Disc Crash)

 

5월 27일에서 6월 6일까지 

 

 

 

   기원전 1세기 시칠리아 출신의 역사가 디오도루스는 당시 이집트 서쪽 북아프리카 지역을 일컬었던 리비아 지역의 아마존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모권사회였?병을??정을 갔다가 도중에 남성 군대의 공격을 받고 패배했다. 결국 그녀가 죽자 그녀의 군대 역시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미리나 군대는 이 지역에 흔적을 남겼다. 아나톨리아 여성들은 코카서스 인의 침입으로 남자들이 거의 목숨을 잃자 무기를 들고 저항했다. 그들은 활과 창, 도끼, 작살 등과 같은 각양각색의 무기를 들고 싸웠다. 그리고 그리스의 것을 모방한 청동 갑옷과 투구를 사용했다.

 

   결혼은 여성에겐 굴욕적인 것이라 여겨 거부했다. 그들은 대를 잇기 위해 허락을 얻어, 인근 지역의 아무 남자와 동침을 했다. 하지만 전쟁에서 한 명의 남자라도 죽인 여성만이 자신의 처녀성을 포기할 수 있었다.

 

 

 

 

 

(......)

 

 

 

 

 

4

 

재부팅(Rebooting) 시스템

 

 

7월 1일에서 10월 7일까지 

 

 

 

   고대 그리스, 남미, 아프리카 대륙에는 과도하게 부풀려진 아마존의 전설들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증명된 여성 전사의 예는 단 하나뿐이다. 오늘날의 베냉에 해당하는 서아프리카 다호메이 지역 폰 족의 여성 군대가 그 예이다.

 

   이 여성 병사들은 공식적인 군대의 역사 속에 등장하지도, 낭만적인 영화로 만들어지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현재 역사책의 각주에 많이 언급된다. 그들에 대한 학술논문은 역사가 스탠리 B. 알페른이 쓴 「블랙 스파르타의 아마조네」(Hurst & Co Ltd, 런던 1998) 단 한편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침략국의 남성 엘리트 병사들에 필적할 만한 훌륭한 군대였다.

 

   이 여성 군대가 어떻게 조직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많은 사료들을 종합해 볼 때 17세기로 짐작된다. 원래 그들은 왕에게 몸을 바치는 성적인 친위대였지만, 육천 명의 여성 병사들로 이루어진 군대 집단으로 발전했다. 그들은 눈요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리가 아니었다. 거의 200년 이상 그들은 유럽의 침략에 맞서 폰 족의 창끝을 담당했다. 이 여성 전사들은 프랑스 군대의 침략을 여러 차례 물리쳤다. 프랑스는 잘 무장한 근대적인 군대 체제를 갖추고 난 뒤, 1892년에야 비로소 이 여성 전사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여성 전사들이 얼마나 살아남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생존자들은 오랫동안 게릴라전을 벌였고, 노병들은 1940년대까지도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