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한줄]
"중폐비사(重幣卑辭)"라는 말이 있다. 왕건의 호족 위무 정책을 일걷는 것으로서, 되도록 선물을 많이 주고 자기 자신을 겸손하게 낮췄다는 뜻이다.
왕건은 호족들을 억압하지 않으며 노력했으며, 그의 정책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서평]
역사가인 저자 백승종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인간들의 지혜와 결단을 재검토함으로써, 새로운 지식과 감동을 얻고자 함'이라고 말한다.
삼국시대의 광개토대왕부터 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의 15인의 이야기를 통해 고난과 영광 그리고 감동과 아쉬움을 되살려 교훈을 주고자 한다'

어느 인간인들 완벽할 수 있으랴,
그리고 역사란 왜곡과 진실 속에 우리의 판단은 참으로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에서 밝히는 15인은 완벽하지 않다.
그들의 영웅적 면면도 있겠지만 그들의 약점이 시대를 암울하게 하고 쇠퇴의 길을 걷게 한 것도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삼국시대의 광개토대왕부터 책의 중심을 지나는 조선왕조를 거쳐 현대의 노무현 전대통령까지 15인의 인물을 다룬다.
이 15인의 선정 기준은 나와있지 않다.

이 책의 특색은 2가지 정도이다.
한가지는 저자의 주장을 나름 가미시켰다는 점이다.
서론에서 그렇게 역사적 판단을 넣을 것이라고 하며, 그 의견 중에는 대세적 역사평가를 거스르는 것도 있음을 밝혔다.
예를들어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은 그가 크게 잘못된 것으로 역사가들은 말하는데, 저자는 그 상황에서는 그 판단이 잘못되었다만 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현 정부까지 이르고 있는 한미FTA가 흥선대원군의 상황과 흡사한데 무조건 FTA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옳은 것인가?
자문해 보라는 것이다.
저자는 FTA는 강국의 이익만을 위한 합법적 방법이며 그러기 때문에 이 자유무역협정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 특색은 영웅이라고 말하는 이 인물들을 한 인간으로서 그들의 다면적인 부분이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우리네 7080세대를 포함하여 반공적, 주입적 교육을 받은 세대들은 영웅은 무결점의 영웅일뿐 단점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공산주의적 발상으로 이해되기도 했었다.
어떠한 영웅이든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고, 그 속에 희생적인 부분, 미흡한 성향과 생각 그리고 판단들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일깨움이다.

이 책에 많이 나오는 단어 중에 하나가 성리학이다
학문적 뜻은 어렵다해도 백성이 모든 것에 근원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성리학.
그것을 근본으로 여겨 정책을 했고, 나라의 면모를 펼치기를 원했던 영웅들
그들의 천재적인 능력만으로는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 소통을 통한 이들만이 상대적 결실을 이룬 것이 있을 뿐이었다

특히 세종대왕은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잘 수행한 왕이었다.
그도 초기에는 선친인 선조의 참견(?)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 후 소통과 나라의 필요사항을 제대로 알아 정책을 펼친다.
특히 백성의 문제는 무지함이며 그 무지함은 소통의 중심인 언어를 만듦으로 가능하다는 판단.
그래서 훈민정음을 창제해야 한다는 생각.
그의 이러한 판단은 참으로 경이롭다.

이런 호걸들은 그 호걸의 성향과 판단 그리고 소통으로 적대적인 이들까지 포용하는데 이것이 한 나라를 부국으로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히고 있다

자꾸만 [국민의 감시적 역할이 중요하다] 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 시대가 우리에게 이 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