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좀 잘 놀아보자!
큰형네 아들쌍둥이, 작은형네 첫째, 둘째 모두 아들, 그리고 우리 아들까지 해서 집안에 아이들이 모이면 아들만 5명이다. 함께 모이는 날이면 여지없이 전쟁터가 돼버리는 거다. 같이 잘 놀다가도 티격태격, 조금 지나면 여기서 이놈이 울고 저기선 저놈이 울고… 아마도 본가에 모이는 날이면 아래층에 사시는 분들 깜짝 놀라시는 날임에 틀림없다. 

“엄마, 나도 털을 깎고 싶어요.”
아기양이 졸라댔습니다.
“아가야, 기다리렴. 네 털은 좀더 자라야 한단다.”

네가 더 많이 가지고 놀 수 있잖니!
언제나 문제는 하나뿐인 장난감에서 시작된다. 분명 장난감은 각 집에서 각자 알아서 조금씩 가져오니 모두 다른 장난감들이 모이게 되고, 아이들은 서로 이거 내 꺼다! 저거 달라! 하면서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사내아이들이다 보니 발차기와 꼬집기, 물기가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되는 거다.

아기양은 자기 모습을 비춰 보려고 물가로 갔습니다.
“정말 멋진걸? 역시 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털을 가졌어.
아무한테도 이 멋진 털을 주지 않을 거야.”

이거 형아 가지고 놀아!
이렇게 전쟁을 몇 번 치르다가 괜찮은 동화책 없다 해서 찾아본 책이 바로 글 : 크리스터, 그림 이브 탈럿의 <아무도 안 줄 거야!>이다. 순한 아기양이 달팽이, 사슴, 뱀, 돼지 등을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예쁜 그림과 함께 풀어놓았다. 
“이거 형아 가지고 놀아! 대신 조그만 가지고 놀아.”

[이런 아이에게 추천해요!]
내 꺼야! 내 꺼야! 욕심부리는 아이에게 읽어주세요. 나눔의 소중함을 알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