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면서도 진지한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

다정다감한 이사카 코타로의 일상속으로,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때부터 팬이었언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이라니, 게다가 그는 추리소설을 주로 쓰는 유명 추리소설 작가인데

일상 산문집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너무너무 읽고싶었던 책이었다. <마왕>이나 <골든슬럼버>와 같은 경우에는 약간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책이었어서 그의 산문집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기대하기가 힘들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사카의 <명랑한 갱> 시리즈를 생각하면 유쾌하면서도 발랄하게, 그리고 기지어리고 위트있게 일상을 풀어내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이 책도 단연 읽고 싶은 WISH LIST였지. :)

 

읽어본 결과는 대만족. 지금은 우리엄마께서 나의 추천을 받아서 읽고계신데 50대 초반의 우리엄마도 역시 그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또 엉뚱하면서도 너무 진지해서 재미있으신가보다. 읽기 괜찮다며 흥분해서 칭찬하시는 걸 보니, 이사카의 팬으로써 왠지 모를 뿌듯함에 벅차오를 정도의 기분까지 느꼈다. 헤헷

 

그는 뭔가 대단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굉장히 소소하면서도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은 잔인하고 극적이기까지 한 추리소설을 이야기하던 그에게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그의 인성이라고 해야할지, 그런 개인적인 것들이 돋보이는 산문집이라, 더더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착한 사람인 줄 몰랐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서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말,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남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일에도 신경쇄약이 걸릴 정도로 신경을 쓰는 그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빙의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고, 아주 자그마한 일에도 나다운 일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그가 너무 따뜻하고 정겨워서 기분 좋았다.

 

아. 그리고 산문집은 이러한 이사카의 따뜻한 글들과 스노우캣의 그림이 함께하는데, 그마저도 너무 정겹고 소소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누구에게라도 추천해주고 싶은 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