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기억하는 최초의 한입에 대한 이야기

마스다 미리와 함께 미각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 속으로 GOGO!

 

 

 

마스다 미리의 스토리텔링을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좋아한다. 나잇대는 차이가 있지만 수짱시리즈를 차근차근 정주행해온 마스다 미리의 팬으로써 나는, 그녀의 카툰도 물론 좋아하지만,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에세이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이런 추억에 대한이야기를 하고있을때면 나도 모르게 이런 여류작가들의 이야기 속에 심취하여, 그 당시 작가의 감성으로 빙의하게 되는 경험을 자주 하고는 하는데, 예전에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에서도 비슷하게 느꼈었기 때문에 이번에 마스다 미리의 책도 굉장히 기대를 했었던 것 같다.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당시 그녀와 함께 그 공간, 그 자리에서, 그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있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그녀의 스토리텔링은 때로는 매우 진지하고, 어쩔때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고, 또 어쩔때는 무지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참 소박하기 그지없는 음식일 뿐이라고 생각되다가도, 이렇게나 정겨운 추억들이 있는 작가의 추억이 왠지 모르게 부러워지기도 하고, 많은 생각들이 나를 자극하더라.

 

음식에 대한 추억들과 그때 당시의 감정들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그녀가 겪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설명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한 챕터 챕터를 읽다보면 왠지 그녀의 어린 시절과 그녀의 취향을 고스란히 함께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녀 주변의 모든 이들을 하나하나 만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친구와 가족, 사랑, 일상의 소중함이랄지, 그녀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따뜻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