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리고 서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 표지가 살짝 여성여성하고 감성적인 부분으로 어필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감정에 호소하는 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인간 심리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 자체가 너무 어려워지지 않으려고 사례들은 우리 서른 즈음의 여성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내용들로 설명하고자 하고 있다. 사례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여 공감을 얻어 흥미를 자극한 다음에, 이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객관적인 전문가의 눈으로 이러한 상황들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또 다시 공감을 자아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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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서른살 정도를 살다보면은 사회적으로나 또 나 자신 스스로나, 기준과 잣대는 높아져만 있고 그런 자신의 기준에 비하여 스스로의 현실적인 모습은 그저 한숨만 나오고 있지는 않은지, 만약에 나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그건 나만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 나잇대의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이니, 너무 자괴감에 빠지지 말라는 이야기로 이 책은 서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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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후회의 연속이라고는 하지만, 그때그때 후회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이 아무렇지 않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항상 성숙되어가는 것처럼 보여도,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단순하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집에와서 생각해보면 후회와 자괴감으로 밤새 뒤척이기도 하는 등, 항상 미성숙하기만 보이는 나 자신때문에 괴로워하고는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항상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고, 내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만이 스스로 만족하고는 하는 나의 못난 습성 때문에 스스로를 갉아먹기도 한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나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있어서도 항상 너그러운 마음과, 그리고 잘된 일이 있을때는 축하해주고 격려해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항상 어긋나기만 하는 것 같았다. ​

 

하지만 이런 내 자신의 모습에 너무 신경을 쓰거나 스스로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인간은 누구나 욕심이 있고,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기 보다는, 주변을 둘러보고, 내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아가면서 나 자신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진정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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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좋은 글

 

30대를 야구 경기에 비유하자면 고작 3회에 지나지 않습니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84.4세이고 남성의 평균 수명은 77.6세입니다. 심지어 매년 평균 수명은 1년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마감할 무렵에는 평균 수명이 10세가 넘어갈지 모릅니다. 정규 이닝 9회를 마치고 연장전까지 치러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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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고작 3회에서 결론을 내리려 하지는 맙시다.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모두 결정지어야 할 것 같아 초조한 서른 살, 어설픈 신입에서 벗어나 사람과 일을 파악하는 데 조금 더 노련해지는 것도,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까칠하고 용감하게 감정을 표현할 줄 알게 되는 것도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당장 내일, 어떤 행복한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