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심리학 서적이 유행할 당시에 정말이지, 다양한 심리학 서적을 읽었던 것 같다. 아주 기초적인 이론서부터 시작해서, 사례를 들어 설명한 심리학서적도 그렇고, 자기계발서 형식의 인간사이의 관계에 대해 초점을 맞춘 심리학 서적들까지. 개인적으로 사람의 심리나, 그것을 읽는 지혜와 능력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아서였는지는 몰라도 정말 집어삼키듯이 심리학 서적들을 보아온 것 같다. 하지만 그 흥미는 점차 사그라들어서, 최근에는 어떤 심리학서적을 보아도 그리 눈에 끌리지 않더라. 다들 고만고만(?)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리고 살짝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 분야라서 그런지,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렇게 심리학에 대한 내 관심은 사그라들었었다.

​

그런데 최근에는 드라마를 통해서 다시 인간심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닥터 프로스트'도 그렇고 '라이어 게임'도 그렇고. 단순히 범죄수사나 게임을 통해서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하나 사람의 행동을 해석함으로써 심리적인 부분을 독파하기도 하고, 또 어느 한 부분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안다는 너무 손에 잡히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례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거들어주니, 흥미를 끌 수밖에 없었다.

​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형식을 통해서 독자를 청년에게 투사시킨다. 내가 철학자에게 질문하고 싶은 아주 기초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 대신 청년이 질문해준다. 심리학에 있어서 빼놓고 말할 수가 없는 프로스트의 이야기부터, 최근에 우리가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는 사례에서 알 수 있는 심리적인 부분들까지, 자기계발서의 모습을 띠고 있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진중하게 설명을 이어가고 있어서, 그리고 단순히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설득력있는 문장으로 흡입력있게 대화를 이어감으로써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하였다.

 

 

 

---

책 속 좋은 글

 

청년. 그러니까 열등 콤플렉스와 우월 콤플렉스가 의미는 달라도

　　실상 뿌리는 같다는 말씀인가요?

 

철학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 그러면 마지막으로 자랑에 관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네. 열등감 자체를 첨예화시켜 특이한 우월감에 빠지는 패턴이라네.

　　구체적으로는 '불행 자랑'이라고 하지.

　　성장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불행을 마치 뽐내듯 말하는 사람,

　　타인이 위로하거나 변화를 권하면 "너는 내 심정이 어떤지 몰라" 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는 사람을 기리킨다네.

 

청년. 뭐 그런 사람이 있기야 하지만...

 

철학자. 이런 사람들은 불행한 것을 '특별'하다고 여기고,

　　불행함을 내세워 남보다 위에 서려 하지. 가령 내 키가 작은 것.

　　이에 대해 마음씨 고운 누군가가 "신경 쓸 필요 없어",

　　"인간의 가치는 그런 걸로 정해지지 않아"라고 위로했다고 치세.

　　하지만 여기서 내가 "네가 키 작은 사람의 고민에 대해서 뭘 알아!"라고

　　받아친다면 이제 누구도 아무 말도 꺼내지 않을 걸세.

　　주변 사람들은 마치 상처 난 부위를 어루만지듯 나를

　　조심스럽게-아니, 신중하게-대하겠지.

 

 

 

---

Alfred Adler

 

현대 심리학에 큰 영향을 끼친 알프레드 아들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또한 자기계발의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자기계발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