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잘못 골랐어"

 

자기애 강한 한 미국 여인의 오로지 '제 눈에만' 로맨틱한 이야기

 

{ 주말에 파리를 찾은 나는 한 프랑스 남자와 점심을 먹기 위해 마주 앉았다.

  그리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

 

의 책 소개를 보며, 어느 정도 로맨틱한 에세이를 기대한 것은 (각오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파리의 지명에 이끌려 책을 골랐던 나에게는 난감 그 자체.

 

하지만 이게 웬걸.

읽으면 읽을수록 몰입하게 된다.

 

그웬달과 엘리자베스의 사랑 이야기나,

그와 그녀의 독특한 부모님이나

곳곳에 나오는 각종 달달한 레시피 때문이라기보다는

 

1. 엘리자베스 버드의 표현력

  : 때로는 같은 생각일지라도 '인상깊다, 재미있다-'로 일관되는 대부분의 나의 글보다 내 생각을 좀더 정확하게 알고있는 듯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2. 프랑스인이 되어가고 있는 '이방인'의 로서의 느낌

 : 사실 타국에 관한 환상으로 가득한 (그 곳이 파리, 프랑스라면 더더욱 심한) 사람으로서 새롭게 알게 된 점들.

 : 역사 시간에 배웠던 자유, 평등, 박애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우아하고 고귀한 정신이 - 현지인의 삶에서는 같은 평균을 맞추기 위한 낮춤, 정체 등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생각들.

 

 

응답하라 1994의 마지막 회를 아껴두었었다.

물론 나정이의 남편이 쓰레기가 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지만,

그 과정들을 혼자서 다시 음미해 보고 싶어서.

 

이 책, 이제 마지막 챕터를 아껴두고 있다.

물론 프랑스인 그웬달이 잘 해내고, 그들은 행복한 국제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될테지만!

 

엘리자베스 바드가 큰이모-엄마로 부터 전해받은 달달한 레시피에 비할 메뉴는 아니지만,

내일 나의 페이보릿! 고구마 아침 식사와 함께 이 책의 마지막을 마무리 해야지 :)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