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화났다, 요즘 이유식을 안 먹어도 너무 안 먹고 나쁜 버릇이 늘어가는 아기 키우면서 울컥 울컥 화내는 일이 많아서, 마음을 좀 정화시키기 위해 주문한 책입니다. 동화책이지만 읽는 엄마들한테 느끼게 하는 바가 크다기에 주문했지요.

 

 당일 배송으로 받아보니 오우, 지금까지 구입한 동화책 중 사이즈가 제일 크네요. 역시 돌쟁이 우리 아가한테는 여러모로 - 크기부터 내용까지 - 안 맞는 책입니다만, 엄마인 제가 읽기엔 참 좋아요. 심지어 처음 읽었을 때는 딸내미한테 미안해서 속이 찡, 짠~해졌네요.

 

구입할 때 의도했던 대로 아이한테 화를 내려 할 때마다 이 동화 내용을 기억하면서 자제해야지, 참아야지, 아이가 느끼기에 내 분노가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하고는 있는데, 아직 조절은 잘 안 되네요. 마음 공부가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림체... 뭔가 어디서 봤던 느낌이긴 한데 (워낙 유명한 작가라 그런가) 깔끔하고요, 좀 무섭고 징그럽다는 분들도 있는데 뭐 내용상 어쩔 수 없는 그림이니까 그 또한 괜찮고.. 좋은 책이에요. 애가 말귀 알아들을 때쯤 읽어주면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하네요.

 

참.. 사족을 덧붙이자면... 동화책을 이렇게 하나 하나 구입하는 재미가 이리도 쏠쏠할 줄 몰랐네요. 지인은 애 심심하게 전집 하나 안 사줬냐고 뭐라 했지만, 전집은 아무래도 손이 가질 않아서... 그런데 꼼꼼히 후기 읽어보고 하나 하나 장만하니, 저 역시 책에 더 애착이 가고 애도 집중해서 더 자주 보는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