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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도시의 인상, 여운이 깊게 남다  | 한국작가 2019.12.23 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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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생각의길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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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알고 있는, 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도시들. 그 도시를 다녀온 누군가의 이야기는 또 다른 생각의 길을 만든다. 아테네의 돌길, 로마의 정제된 흙길, 이스탄불의 오래된 옛 흙길, 파리의 익숙하고 정리된 길처럼. 


   작가는 계획하고 여행했지만 때에 따라 자유 혹은 생각의 흐름대로 여행하는 것 같이 다닌다. 다닌 길들이 모두 책에 기록될 수 없지만, 책의 흐름과 같이 여행하는 시간과 공간에는 관광해설사의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사진으로 책에 수록되지 않은 곳도 마치 눈에서 그릴 수 있듯이.


    옛 시간에는 생각이, 현재의 시간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옛 공간이 현 세대에게 남긴 가치, 현재의 공간에서 옛 사람들을 떠올리는 유물 속에 그들이, 우리가 공존한다. 전혀 만날 수 없던 옛 도시, 옛날 사람들, 우리와 다른 현재 그들의 모습이. 그리스의 상황을 보며 우리가, 우리 국민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행동했는지 생각하는 부분은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기질, 혹은 가치는 앞으로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생각거리를 남긴다. 


    각 도시를 떠나며 그 도시의 인상을 몇 문장으로 설명했다. 이 문장들은 도시의 생긴 모습 그대로의 감정으로 보게 된다.


    "철학과 과학과 민주주의가 탄생한 고대 도시, 1천 500년 망각의 세월을 건너 국민국가 그리스의 수도로 부활한 아테네는 비록 기운이 떨어지고 색은 바랬지만 내면의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었던 어제의 미소년이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겪은 끝에 주름진 얼굴을 가진 철학자가 되었다고 할까. 그 철학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큰소리로 말하지 않고 오래된 양복에 가려진 기품을 알아볼 책임을 온전히 여행자에게 맡겨두고 있었다(p.87)."


    "로마는 전성기를 다 보내고 은퇴한 사업가를 닮았다. 대단히 현명하거나 학식 있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뛰어난 수완으로 돈과 명성을 얻었고, 나름 인생의 맛과 멋도 알았던 그는 빛바랜 명품 정장을 입고 다닌다. 누구 앞에서든 비굴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돈지갑이 얄팍해도 기죽지 않는다. 인생은 덧없이 짧으며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때 거둿던 세속적 성공에 대한 긍지를 버리지는 않는다(p.165)."


    "절망하진 마, 이스탄불. 물기를 머금은 잔 바닥의 커피 분말에서 오스만제국의 향기를 맡는 여행자도 있어. 다음에 오면 생강가루를 섞은 커피를 청할게. 후미진 골목 구속에 조용히 엎드려 있는 그리스 정교 교회와 아르메니아정교 교회에도 들어가 보고, 파묵 하우스도 가고 말 거야(p.241)."


    "이번엔 못 보았지만 다음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 파리에 아주 많다는 것을. 그렇지만 다시는 갈 수 없다고 상상해도 아테네나 이스탄불과는 달리 그저 아쉬울 뿐 다른 감정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내가 아무 소식을 전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고 자기 색깔대로 씩씩하게 잘 살아갈 친구인데 슬퍼할 게 무어 있겠는가.'(p.323)."

 

    보통통 여행기 혹은 여행 에세이는 장소 혹은 기억,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여행 이야기는 도시가 생명체인 듯, 그 도시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 도시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 중심이 된, 그 도시의 인상과 여운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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